구좌읍, 10기에 대형 숫자 새겨놓아...숲속이나 먼 거리에서 볼 수 있어
제주시 구좌읍(읍장 고재완)은 고사리 채취 철을 맞아 풍력발전기 10기에 안심 식별번호를 새겨놓았다고 31일 밝혔다.
구좌읍에 따르면 2018~2020년 3년간 관내 곶자왈과 중산간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는 사고는 35건에 46명이다.
지난해 4월 구좌읍 송당리 곶자왈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70대 남성은 실종 신고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구좌읍은 제주에너지공사와 제주김녕풍력발전㈜, 구좌파출소, 구좌119센터와 협업, 풍력발전기에 가로·세로 2m 크기의 대형 숫자를 새겨놓았다. 지상에서 40m 높이에 새겨진 숫자는 숲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길을 잃은 고사리 채취객들은 119와 112에 신고해 이 숫자를 알려주면 소방과 경찰은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고재완 구좌읍장은 “풍력발전기에 새겨진 대형 숫자는 먼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며 “숲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면 신고를 하면서 이 숫자를 불러주면 위치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좌읍은 풍력발전기 15기에도 추가로 안심 식별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212건으로 이 중 62.7%가 4~5월에 집중됐다.
유형별로는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113건(53.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름 등반 59건(27.8%), 올레·둘레길 탐방 40건(18.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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