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분열 안돼…정보 제공·공론화 필요”
김승욱 “찬성…일자리·수익 환원 경제적 이익”
강순아 “반대…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제주의소리가 공동기획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도내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세 후보의 의견이 모두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예비후보는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 갈등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립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7조원에서 1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도민이 절반으로 분열된다면 과연 제주를 위한 정책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 맞는 정확한 정보가 다시 한번 취합돼 도민들에게 제공되고, 5대 5가 아니라 6대 4, 7대 3 등 한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도록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의회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를 잘 활용해 도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승욱 예비후보는 7조원이 드는 국가정책 사업을 도민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2공항에 대해 찬성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 모두 제주의 민생과 미래, 청년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만한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은 젊은이들의 일자리, 공항 수익의 제주도 환원 등 경제적 이익을 통해 제주 미래 먹거리산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녹색정의당 강순아 예비후보는 8년 전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부분은 수요 때문이었는데, 지난해 이뤄진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만큼 건설 명분이 사라졌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강 후보는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수요 예측이 3900만명으로 떨어졌는데,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 공항을 확충하면 4000만명이 넘는 수요를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 공항 확충에 대한 조사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리고 제2공항은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김승욱 후보는 김한규 후보에게 “주민투표 결과 찬성이 1%라도 더 나오면 찬성하는 쪽으로 갈 것이냐”고 묻자 김한규 후보는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찬성이 0.1%라도 높다면 도민 뜻을 받들어 제2공항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순아 후보도 주도권 토론에서 “제2공항 관련, 갈등 해결에 중점을 둔다고 했는데, 지난 8년간 민주당이 한 역할이 무엇이냐”며 김한규 후보에게 물었고, 김 후보는 “신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도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어서 국회가 권한을 갖는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며 “동의권을 갖고 있는 도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의견을 개진하고, 함께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