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제2산록도로편 1)
 김승태
 2010-03-01 16:51:06  |   조회: 6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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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12월 6일은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의 제2산록도로편 첫째 날이다. 기상청은 강원과 경기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 제주에는 강풍주의보를 예보하였다. 엊저녁 내린 눈은 한라산 등성이 일부를 은빛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가 출발할 즈음이면 늘 그랬듯이 일반적으로 ‘희망’이란 단어를 들춰낸다. 그 희망의 2009년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시점이라 그런지 다른 때보다 인생사에 관심을 갖게 됨은 인지상정인가보다. 제주의 아우토반(Autobahn)이라 일컬을 만한 제2산록도로를 거닐면서 언젠가 어느 글에서 본 ‘40대 지식의 평등, 50대 외모의 평등, 60대 남녀의 평등, 70대 건강의 평등, 80대 재물의 평등, 90대 생사의 평등’의 ‘경험적 평등의 원리’를 되내어 보았다.

제2산록도로(第2山麓道路)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388번에서 서귀포시 상효동 산 108-4번지를 연결하는 도로(총 연장은 43.9㎞)로서 제2한라관광도로라고도 한다. 한라산 산록을 가로 지른다 하여 산록도로라고 칭하였다. 또한 지방도로 지정(1981년 6월 17일), 관리되던 당시의 명칭인 지방도 제1115호선으로 불리고 있다. 이 도로의 상당 구간은 도로가 없는 중산간 지대를 새로 뚫어 개설했기 때문에 공기는 물론 사업비(총사업비 256억 원) 역시 제1산록도로에 비해 많이 들었다. 1989년 7월 공사에 착수해 1992년 3월 평화로~1100도로 구간 12㎞를 개설, 포장 공사를 완료하여 개통하였으며 1989년 7월에 구역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2001년 5월부터 2003년 5월까지 평화로~한창로 구간을 개설 포장하여 한창로와 연걸시켰다.

2009년 2월에는 미개통됐던 돈내코~남서교 2.6㎞ 구간이 개설되면서 제주지역 도로교통의 두 축인 평화로와 5·16도로가 연결되어 제1산록도로와 더불어 골프장 등 관광 사업장의 개발 촉진과 유휴지 개발, 산남과 산북 지역 간 이동거리 단축, 지역민 고용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제주도지, 북제주군지 참조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의 제6일째는 제2산록도로의 기점이 한경면 용수리지만 이시돌목장 부근에서 한창로(1116번)와 중용되고 있어 한창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부터 1100도로(1139번)와 만나는 삼거리까지였다. 주거리는 16.1Km, 보조거리 1.0km를 포함해 모두 17.1km였으며 소요시간은 4시간 17분이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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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돌삼거리/한창로(08:35) - 성이시돌복지의원(08:41) - 정물오름입구(08:51) - 제주시/서귀포시분기점(09:02) - 광평교/평화로(09:25) - 대비오름입구(09:40) - 광평리입구(10:04) - 한라힐링파크조성지입구(10:13) - 핀크스GC/포도호텔입구/포도호텔방문(10:45) - 포도호텔방문( 상천교(11:13) - 제주롯데리조트신축현장(11:32) - 서귀포쓰레기위생매립장/제주다원입구(11:38) - 레이크힐스입구(12:26) - 탐라대사거리/1100도로(12:52)

출발할 때는 먹구름, 10여 분이 지나면서 구름 사이로 햇빛, 80여 분이 지날 즈음에는 진눈깨비와 여우비(햇빛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가 오락가락, 그러다 140여 분 이후 완주할 때까지는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서 그런지, 곱디고운 파란 하늘이 내비치고 기온은 포근해 전형적인 서귀포 날씨로 돌변하였다. 어쩌면, 탄생(먹구름) - 성장(햇빛) - 청․장년(진눈깨비/여우비) - 노년(청명/따뜻함)의 우리네 인생사를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나의 노년은? 파란 하늘의 해맑음 아래 포근함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2009. 12. 07.)
2010-03-01 16: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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