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 당선작 붉은 불빛 한 줄기가 게슴츠레 눈을 뜬다. 확대기에 필름을 끼우고 적정 빛을 준 인화지를 바트에 넣고 흔든다. 마지막 수세를 거치면 흑과 백의 피사체가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액체 속의 인화지를 살짝 흔들어준다. 비로소 필름 속에 갇혀있던 사물이 제 존재를 드러낸다.중국 윈난성에는 ‘붉은사슴동굴’이 있다. 동굴 벽면에 붉은사슴이 그려져서 붙여진 이름으로 일만 오천 년 전쯤의 벽화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슴은 큰 뿔을 들이밀며 금방이라도 벽을 박차고 나올 듯 뒷다리를 앙버티고 있다. 빙하기에 살았다는 붉은사슴동굴인은 어떤 연유로 캄캄한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수필) | 제주일보 | 2019-12-31 17:58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 당선작 심사평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 당선작 심사평 제1회 수필 신춘문예에 총 3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낙선작들은 대체로 소재 통찰이 미진하고 평범한 구조에 교훈적인 주제를 담는데 머물렀다. 1, 2차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 , 3편이었다. 과 는 안정된 문장으로 따뜻한 서정세계를 담아냈으나, 소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해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선작인 은 이중액자 속에 원시의 동굴 모티프를 작가의 삶의 동굴들과 중첩시켜 다층적으로 구조화하였다. 특히, 붉은사슴을 객관적상관물로 도입하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수필) | 제주일보 | 2019-12-31 17:51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 당선 소감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 당선 소감 누군가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도 마음이 쉽게 베이거나 구겨지곤 했다.할머니 댁에 어린 나를 맡겨놓고 도회로 나가야했던 엄마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을, 늦깎이 입문한 상담심리학에서 알았다.뒤늦게나마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어머님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아이들이 모두 떠난 집엔 어둠이 일찍 찾아온다. 어두컴컴한 현관에 들어서는데 당선을 알리는 전화벨이 울렸다. 어둠을 쓸어내는 빛줄기였다. 백 촉 전등이 환히 켜지는 것 같았다.수필에 대한 외사랑이 없었다면 수년간 고배를 마시면서 여기까지 오지 못했 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수필) | 제주일보 | 2019-12-31 17:51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