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81> 고사리를 찾아 - 여문영아리 외
 김승태
 2010-04-20 20:21:08  |   조회: 6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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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4-5월은 고사리계절이라 부를 만하다. 산나물요리의 대명사인 고사리를 꺾는 고사리꾼(?)들은 새벽녘부터 제주의 산야를 샅샅이 누비고 다닌다. 이와 때를 맞춰 서귀포시는 제16회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를 4월 24일부터 2일간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오름 앞에서 열고 있다. 축제본부에 따르면 '넓은 들판에서 고사리를 꺾으며 자연을 만끽하는 축제'로서 '고사리꺾기대회, 고사리골든벨, 고사리생태관운영 등을 비롯해 물영아리오름등반, 수망리트레킹코스걷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완연한 봄 기운을 맞으며 고사리축제장 인근의 영아리와 물영아리를 오르내리고 난 후에 축제장에 동참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여문영아리(영아리 靈娥岳 靈峨岳, 표선면 가시리 산145번지, 표고 514m, 비고 134m)는 비자림로(1112번)와 남조로(1118번)가 만나는 교래사거리에서 수망리 쪽 6.3km 지점(1118번 도로와 1119번 도로가 만나는 수망교차로에서는 4.7km임) 오른쪽에 태흥목장 입구가 있고 맞은편의 목장을 가로질러 10분 정도 가면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여문(여물다의 관형형)+영(靈)+아리(만주어로 山)로서 물이 괴어 있지 않은 신령스런 산인 여문영아리, 여문을 생략하여 영아리, 신령스런 여인이 머리를 풀고 앉아 있는 형국이라 하여 영아악(靈娥岳), 신령스런 산이라 하여 영아악(靈峨岳)이라 불려지고 있다.

물영아리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두 오름 사이에 있는 솔내(松川)의 상류가 표선면과 남원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행정 구역상으로 이 오름은 표선면 가시리에, 그리고 물영아리는 남원읍 수망리에 속하고 있다. 오름의 남~동사면은 풀밭을 이루고 있으며 물영아리에서 이 오름을 바라보는 중앙부에 골이 패어 있는 곳에는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이 오름은 이름이 뜻하는 바처럼 정상부에 물은 없다.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큰사슴이에서부터 일출봉까지, 서쪽으로는 한라산과 어우러진 여러 오름들의 자태를 조망할 수 있는 멋을 지니고 있다.

한편, 물영아리(水靈岳 水靈山, 남원읍 수망리 산189번지, 표고 508m, 비고 128m)는 비자림로(1112번)와 남조로(1118번)가 만나는 교래사거리에서 수망리 쪽 6.9km 지점의 탐방안내소에서 오를 수 있다. 이 오름의 습지(면적 0.309㎢)는 2006년 10월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조약’ 습지로 등록(우리 나라 5번째, 세계적으로 1,648번째)된 후 탐방객들이 급증하자 관계 당국에서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에 출입 금지를 신청했고, 2004년 7월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였었다.

이후 관계 당국에서는 기슭에서 굼부리까지 목책 시설물(880여 개의 계단)을 설치해 놓았으며, 굼부리에는 습지 이해를 위한 안내문(동, 식물)과 전망대 등의 이용 시설물을 완료시켜 개방해도 습지 생태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2007년 7월 20일부터 개방하고 있다. 개방 이후에는 탐방안내소와 주차장 설치, 관련 안내문 추가 게시, 탐방안내소에서 등정로 입구까지 탐방로 개설 등 일련의 사업들이 이뤄졌다. 탐방객이 30명 이상일 경우에는 사전에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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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 고사리는 하나의 종(species)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약 10여가지의 종이 속하는 속(genus)을 가르키는 말이다. 과거에는 Pteridium aquilinum라고 하는 하나의 종으로 취급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종으로 분류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펴져 있는 양치류(fern)로써 남극대륙이나 사막과 같이 너무 춥거나 더운 지방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볼 수 있다. 다년생 식물로써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다.
뿌리줄기(rhizome)가 1m 이상을 땅속에서 자라면서 곳곳에 잎을 뻗는다. 잎은 큰 삼각형이며, 0.6~2m 길이로 자란다. 땅 위로 뻗은 중심이 되는 줄기는 직경이 1cm에 달한다. 영어명 bracken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어(Old Norse)에서 유래한 것으로 양치류(fern)라는 뜻이다. - 두산백과사전에서 옮김 -

☞ 고사리에 얽힌 속담
- 고사리는 귀신도 좋아한다 :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몹시 즐겨 먹는 음식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고사리도 꺾을 때 꺾는다 : 무슨 일이든 다 하여야 할 시기가 있는 것이니 그때를 놓치지 말고 하여야 한다는 말

☞ 고사리에 얽힌 관용구
- 고사리 같은 손 : 어린아이의 여리고 포동포동한 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NAVER사전에서 옮김

-- 사진은 물영아리의 습지
2010-04-20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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