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11> 평화의 산 교육장 - 가메오름
 김승태
 2008-08-11 21:16:33  |   조회: 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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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맞이하는 광복절('빛을 되찾다'는 뜻으로서 잃었던 국권 회복을 의미)이지만 금년도(63돌)는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감회는 유다른 것 같다. 광복절에 즈음하여 평화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 가메오름에 올라 국가의 정체성을 한번쯤 생각해 봄은 어떨까?

가메오름 기슭에는 2004년 4월에 이영근(李英根) 씨가 세운 평화박물관(등록문화재 제308호)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는 대형 스크린을 갖춘 영상관 1, 2, 3관(1,200명 수용), 일본군의 잔혹상을 알리는 땅굴(총 연장 약 2천m 중 3백여m 개방), 당시 일본 정부가 발간한 각종 전쟁 자료 1,000여 종 2,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2006년 8월에는 광복 60주년과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세계평화의 섬’ 표석을 박물관 광장에 세워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영근 관장은 평화박물관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이 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하여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강제로 동원되어 산 속 깊숙이 어둠 속을 등잔불에 의지한 채 끝없는 배고픔과 채찍질을 당해가면서 장갑도 없이 삽과 곡괭이로 강제 노역으로 만들어낸 지하요새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입니다. 당시의 우리 선조들은 왜 나라를 빼앗겨 그와 같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는지 반성해 보면서 다시는 그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지금 우리가 해야 할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영상관에는 당시의 고통을 겪었던 분들이 증언과 실제 그 시대에 있었던 영상이 상영되고 있으며, 전시관에는 전쟁에 사용했던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마오름 지하요새를 들어가 보면 완전히 미로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수십 개의 방이 만들어져 있으며, 당시의 통역으로 있던 분의 증언으로 명칭을 붙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땅굴의 길이는 가마오름 전체 2km로 되어 있으며, 3층 구조로 완전 미로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당시에 우리 젊은이들이 겪었던 고통을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직접 와서 보시면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가메오름(가마오름 釜岳, 한경면 청수리 1,202번지, 표고 140.5m 비고 51m)은 오름의 모양새가 가메(가마. 가마솥의 제주어)를 엎어놓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가메오름, 이를 한자로 부악(釜岳)이라 하고 있다. 또한, '가마'는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에서 온 것이라 하여 신령스런 오름이라는 설도 제기하고 있다.

한경면 청수리에서 대정읍 무릉리를 잇는 대한로(1120번)변에 오름 표지석과 이 오름 북동쪽 중턱에 자리한 영축사의 안내 표지석이 각각 세워져 있다. 주봉인 남쪽 봉우리는 북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펑퍼짐한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고 동쪽 기슭 아래 펼쳐지는 곶(산 속의 숲지대)은 대정읍 무릉리 쪽으로 이어지면서 운수천리(雲樹千里)를 연출하여 장관을 이룬다.

이영근 관장님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진정한 선도자로서 그 책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2008-08-11 21: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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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운 2008-09-30 17:04:15
오름이라면 용눈이 오름밖에 모르는데 한번 가보고싶네요^^

채성룡 2008-09-30 17:03:42
한번놀러가볼까??

김영호 2008-09-30 17:03:03
저런박물관두있나?

강나리 2008-09-30 16:55:55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김상언 2008-09-30 15:45:56
수능끝나고 꼭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