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4 - 번영로(대천동사거리~표선교차로)
 김승태
 2011-01-02 16:11:34  |   조회: 6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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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6일에는 제주 해안가에 쌓일 정도로 다소 많은 눈이 내렸고,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2010 한해, 언제나 이 맘 때면 '다사다난'을 떠올리게 됨이 인지상정인 것 같다. 번영로 걷기 마지막 날인 12월 19일은 늦봄으로 착각할 정도로 너무 포근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2월 13일 2005년 8월 착공한 서귀포시 성읍과 표선을 잇는 번영로 7.7km 확장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15일에 준공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의해 추진하는 번영로 확장 사업은 제주 동부 지역의 도로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 연관 사업의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2년부터 5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65억원을 투입하여 건입~봉개(3.9㎞), 봉개~조천(8.8㎞) 구간에 대한 확장이 완료되었고, 남은 구간은 선흘~대천(6.7㎞), 대천~성읍(7.9㎞) 등 14.55㎞. 1343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번영로 제2일째는 대천동사거리(번영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곳)를 출발하여 표선교차로(번영로와 일주도로가 만나는 곳)까지 3시간 55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주거리 15.1km, 보조거리 0.5km를 포함해 모두 15.6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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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동사거리(09:15) ~ 제주아트랜드 입구(09:35) ~ 성불오름 입구(09:39) ~ 제주시*서귀포시 경계/제1성읍교(09:18) ~ CYPRESS 입구(09:50) ~ 표선면충혼묘지 입구(09:56) ~ 성읍2리버스정류장(10:06) ~ 트릭아트뮤지엄 입구(10:34) ~ 번영로*중산간도로 교차점(10:54) ~ 정의골교차로(11:50) ~ 아슴선이 입구/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제주추적소 입구(12:06) ~ 신풍 입구(12:15) ~ 하천교차로(12:27) ~달산봉 입구(12:48) ~ 표선교차로(13:10)

--- 주요 역사의 현장

0 성불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승이 염불하는 모습에서, 오래 전에 이 오름에 성불암(成佛庵)이라는 암자가 있음에 연유하여 성불(成佛)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성보람은 성불암의 음의 변이라 추측됨

0 표선면 충혼묘지 : 충혼묘지 이설 기념비에,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장렬하게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하여 2007년 3월 6일 이 곳 성읍리 3146번지 1만 7천여㎡를 충혼묘지 조성 부지로 확정하여, 사업비 10억여 원으로 2007년 11월 5일 조성 공사를 착공하고, 구 표선면 충혼묘지(표선리 392번지) 등에 안장되어 있던 국가유공자의 묘를 2008년 5월 2일과 5월 3일에 이설하였으며, 2008년 5월 31일에 완공하여 현재 121기의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2008년 6월 서귀포시장 金亨秀"라고 새겨 놓았다.

0 성읍2리 : 구전에 의하면 고려조 몽고 침략시 마을을 다스리는 목감이 거주했다는 설이 있으며 조선 철종 때부터 '구룡밭, 안밭, 짐댕이골'이라는 3개 자연부락이 형성되었으며, 일제 시대, 성읍2구로 개칭 된후 4·3사건으로 1955년까지 마을이 폐쇄 되었다가 1955년 후반기 주민이 입주, 정착되어 행정리 성읍2리로 현재에 이어오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

0 성읍1리 : - 약 650년 전 맨 거천리에서 설촌한 데 이어 소진리, 영전리, 화원리, 진사리까지 5개 부락으로 형성되었다가 부락의 중심지인 진사리로 통합됨. - 1423년 정의현청이 성산읍 고성리에서 이설되면서부터 성읍리로 개칭되었으며 동년에 정의향교가 고성리에서 이설되었음. - 1609년 동서방리제 실시로 정의현 좌면에 소속되었다가 1914년 면경)계 재획정으로 표선면에 편입됨. - 동년 정의, 대정2군이 폐지 되었으며 면사무소까지 표선리로 이설되었으나 유서 깊은 옛 도읍으로서 옛청사, 향교, 느티나무와 팽나무, 돌하르방 등의 유형문화재와 옛노래등의 무형문화재는 지금도 찬란 했던 옛모습을 전해주고 있음. - 1984. 6. 7 국가지정(중요민속자료 제188호) 민속마을임.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

0 성읍민속마을 : 1984년 6월 7일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되었다. 유형, 무형의 여러 문화재와 옛 생활의 자취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1423년 이곳에 현청(縣廳)이 들어선 이래 한말까지 약 5백년 동안 정의현(旌義縣) 소재지 구실을 했으며 마을에는 성곽을 비롯하여 동헌으로 쓴 일관헌(日觀軒)과 향교에 딸린 명륜당(明倫堂)과 대성전(大成殿)이 남아 있다.
성곽의 크기는 객사 대문을 중심으로 지름이 대략 250보(步)이며 성곽은 가로 60첩(堞), 세로 50첩 규모로 세웠다. 살림집은 대체로 안거리와 밖거리 두 채로 이루어지며 ㄱ자 또는 ㄴ자 모양으로 배치되었다. <하략> - NAVER 백과사전에서 옮김 -

0 아슴선이 :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옛날 선인(善人)이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이 곳에 올라 여가를 즐기던 곳이라는 데 연유하여 아슴(심)선(我心仙)+이, 또한 오름의 형국이 어머님의 가슴과 같다 하여 아심전(我心田)․아심전지(我心田地)․아삼선이(兒三仙伊) 등으로 불리어지고 있음

0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제주추적소 : 2005년 7월에 아슴선이오름 일대에 들어선 제주추적소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우주발사체의 지속적인 추적과 정보 수신을 위해 추적레이더 1기와 원격자료수신장비(Telemetry) 2기가 위치하고 있다. 원격자료수신장비는 우주 발사체 발사에서부터 위성이 분리되어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위성과 우주발사체의 전반적인 동작 및 상태 정보를 수신하여 발사통제동으로 전송한다. 연면적 1,242㎡. -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홈페이지에서 옮김 -

0 달산봉 : 오름의 모양새가 달처럼 생겼다 하여 달산, 한라산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크고 작은 오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 오름만 그 대열에서 이탈하여 뚝 떨어져 있어서 탈산(脫山), 예전에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세워짐에 연유하여 망오름, 탈산봉(脫山峰), 달산봉(達山烽)이라 불리고 있음

0 표선교차로 : 원래 번영로는 표선면사무소 앞까지였으나 일주도로가 표선리를 우회하면서 일주도로(1132번)와 만나는 표선교차로가 종착지가 됨

제주의 동맥 구실을 하는 평화로와 번영로를 4일에 걸쳐 연인원 26명이 참가한 가운데 65.6km(주거리 64.8km, 보조거리 0.8km)를 거닐었다. 번영로 일부 구간은 공사 중이지만 시원스레 쭉쭉 뻗은 두 길은 제주시와 제주 남동(번영로)과 남서(평화로)를 각각 이으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시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어느 시인은 '송구영신(送舊迎新)'에서 "또 한 해를 보내면서 / 처음 계획했던 많은 것들 / 행하지 못한 후회 앞에서 / 단 한가지라도 이루어 낸 것이 있다면 / 오롯이 그것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라고 했다. 올 한해 동안 내가 이룬 일은 무엇일까? '걸어서 제주 속으로 3'의 중산간 도로 192.8km(주거리 177.1km, 보조거리 9.7km)와 그 4의 평화로와 번영로 걷기는 이룬 일 중 으뜸인 것 같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가 언제 마감될는지 모르지만 걸을 기력이 있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2010. 12. 19.)
2011-01-02 16: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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