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094) 눈 내리는 이 겨울에 - 넙거리
 김승태
 2011-01-23 10:11:00  |   조회: 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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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고시 제2010-190호)는 지난 1월 10일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면적이 당초 153.112㎢에서 0.22㎢ 증가한 153.332㎢로 확대됐다고 고시했다. 이처럼 한라산국립공원 면적이 증가한 것은 조천읍 교래리 산 137의 1번지 넙거리오름 일대 산림청 소유 국유림 0.426㎢가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편입됐고, 제주국립묘지 예정지로 지정돼 있는 제주시 충혼묘지 지역 0.341㎢는 국립공원에서 해제되면서 면적 측정결과 오차 면적 0.135㎢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넙거리오름을 오르려면 국립공원에 속하기 때문에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제주섬은 기상 관측 이래 올해가 가장 춥고 눈도 가장 많이 내리는 해인 것 같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강추위는 대설경보와 주의보의 발효와 해제를 반복하면서 제주섬을 영하권으로 끌어내렸고, 제주지방기상청은 15~16일 사이에 현재 한라산 웃새오름 205㎝, 진달래밭 190㎝, 5.16도로 50.2㎝, 1100도로 65.4㎝, 제주시 4.9㎝, 성산읍 2.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일 눈 날씨이며, 동장군의 기세는 좀처럼 사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올해 1월(1일~20일)의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제주시 지역 평균기온은 2.6도로 제주에서 본격적인 기상 관측(1923년)을 하고 데이터화한 1924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눈 내리는 이 겨울에, 국립공원에 편입돼 출입에 제한이 따를 넙거리오름을 오르며 동장군과 겨뤄봄도 좋을 것 같다. 넙거리오름(廣街岳, 조천읍 교래리 산 137-1번지, 표고 810m, 비고 100m. 형태 말굽형)은 5․16도로(1131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교래 입구에서 서귀포시 쪽으로 2.9㎞(성판악휴게소에서는 1.5㎞임)를 가면 왼쪽에 표고재배사로 가는 길이 있고 이를 따라 10분 정도 더 가면 기슭에 이를 수 있다.

오름 위가 넓고 평평함에 연유하여 넙(넓다의 제주어)+거리, 한자로 대역하여 광가악(廣街岳)이라 하고 있는데 여기서 거리는 길거리(街)나 큰(巨)의 의미가 아니라 명사(어떤 행동의 내용이 될 만한 소재․자격․대상) 또는 접미사로 쓰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한라산의 중허리인 해발 1,000m 내외에는 거의 숲 지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름의 위치를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나 이 오름은 표고재배사로 인해 쉽게 인식된다. 이 오름 기슭에 조성된 표고재배사는 꽤 큰 편이고 5․16도로에서 이 표고재배사까지는 농사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다져져 있어 5․16도로변의 입구만 찾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이름 만큼이나 큰 몸체를 지니고 있으며 마주한 큰궤펜이, 샛궤펜이, 섯궤펜이들과 더불어 오름군을 형성하고 있다. 모든 비탈은 자연림이 울창하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옷을 갈아입는 낙엽수들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기슭의 표고재배장은 예전에 군사 훈련지로 이용되었다고 전해 오고 있다.

동쪽 봉우리를 주봉으로 하여 이름에 걸맞게 동~서로 길게 누워 있다. 모든 비탈은 대체로 완만한 등성마루를 이루면서 자연림이 무성하고 조릿대도 자라나고 있다. 두 개의 말굽형 굼부리를 안고 있으면서 남동쪽 비탈은 표고재배장 관리사 쪽으로, 서쪽 비탈은 5․16도로로 이어져 내리고 있다. 몸체도 크려니와 굼부리 또한 여느 오름에서 잘 볼 수 없는 형체이다. 궤펜이 쪽으로 흐르는 계곡은 멀리 한라산 정상부 가까이에 자리한 흙붉은오름에서 발원한 것인데 이는 교래리를 거쳐 송당리 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2011-01-23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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