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5 - 비자림로(교래 입구~대천동사거리)
 김승태
 2011-03-13 17:57:46  |   조회: 6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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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가 열리면서 폭설, 구제역,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고유가 행진에 따른 어두운 경제 전망, 무상급식 등등 그 어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것 같다. 다시 3월이 열렸다. 오름오르미들 창립 10돌 기념으로 시작된 <걸어서 제주 속으로>가 어느새 3년째, 그 횟수로는 5회째 - 1. 해안길을 따라 / 2. 한라산을 넘어서 / 3. 중산간도로를 따라서 / 4. 평화로와 번영로를 따라서 - 가 되었다. 그 5는 '지방도로를 따라서'인데 그 처음은 비자림로를 선택했다.

비자림로(제1112호선)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1717-1번지에서 제주시 봉개동 산 78-1번지까지 이어지는 길이 27.3km(제주시 12.3㎞, 옛 북제주군 15㎞)의 도로이다. 이 도로는 1960년 2월 제주도 고시 제42호로 평대~송당 구간이 지방도로로 지정된 후 정부가 녹산장(현 제동목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목장을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1967년에 1억 2,500만 원을 들여 5.16도로 산천단 남쪽 8㎞ 지점에서 조천읍 교래리까지 6.8㎞의 축산용 도로를 개설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78년에 제주도는 이 도로를 관광도로로 활용하기 위해 5.16도로에서 성읍리까지의 12.3㎞를 4m 너비로 포장을 끝내고 1979년 4월(제주도 고시 1124호)에는 평대~송당선에서 평대~5.16도로까지를 동부축산관광도로 개칭하여 지방도로 지정하였다가 1985년에 비자림로 바꾸었다. 2002년 건설교통부가 전국의 이름난 88개 도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상(大賞)상을 차지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으며 전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영하권에 맴돌던 날씨는 우수(2월 19일)가 지나면서 포근해졌다가 2월 27일부터 전국은 꽃샘추위가 시작되었고 제주도도 예외일 수는 없어 그제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자림로 제1일째인 3월 1일 08:00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16도로행 버스를 타고 교래입구(5.16도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곳)에 내리자 비는 그쳤고 자욱한 안개가 사방을 감싸안았다. 대천동사거리(비자림로와 번영로가 만나는 곳)까지는 2시간 26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주거리 12.2km, 보조거리 0.2km를 포함해 모두 12.4k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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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 입구(08:30)~사려니숲길 입구(08:43)~명림로/명도암 입구(08:58)~조이월드 입구(09:16)~돔베오름 입구(09:25)~교래사거리/미니미니랜드 입구(09:44)~교래분교(09:54)~산굼부리 입구(10:02)~까끄레기오름 입구(10:25)~정석로/제동목장 입구(10:43)~셰프라인체험랜드 입구(10:50)~대천동사거리(10:56)

--- 주요 역사의 현장

0 사려니숲길 :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 길이는 약 15km이며 숲길 전체의 평균 고도는 550m이다. 전형적인 온대성 산지대에 해당하는 숲길 양쪽을 따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 팔색조와 참매를 비롯한 조류,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서식하고 있다. - NAVER사전에서 옮김-
비자림로~사려니오름 완주코스(15㎞)를 비롯해 비자림로~붉은오름(9㎞), 비자림로~성판악(8㎞), 비자림로~물찻오름 입구 왕복(8㎞) 등 4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는데 완주코스는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함

0 조이월드 : 체험형 종합 레저 파크로서 퓨전음식이 가득한 레스토랑, ATV, 서바이얼게임, 허브가 가득한 정원 등이 있음

0 돔베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돔베(도마의 제주어)와 비슷하다 하여 돔베오름, 돔베오름이 줄어 돔바름, 이를 한자로 대역하여 조악(俎岳)이라 표기하고 있다. 또한, 오름의 모양새가 정(丁)자 형을 지닌다 하여 정오름(丁岳)이라고도 함

0 미니미니랜드 : 우리 나라 최초의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2001년 6월 소인국미니월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2005년 6월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약 5만 3000m²의 넓은 부지에 세계 50여 개 국가의 유명 건축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만리장성을 비롯한 세계의 불가사의 건축물 등의 실물과 똑같은 모양의 미니어처 1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 NAVER사전에서 옮김-

0 교래리 : 라산 북동쪽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흔히 ‘도(ㅗ는 아래아)’라 불리며 ‘도리(다리)’라는 지명은 마을 남서쪽 (대원목장)에서부터 하동마을(뒷숭물)에 이르는 약 1km의 빌레(암반))가 길게 다리 모양의 형체를 하고 있어 다리 삼아 건너다녔다 하여 다리교(橋), 올래(來)자를 써 교래리라 불리게 되었다.
설촌 연대에 대해서는 사적 자료가 없어 확실한 기록은 찾을 수 없으나 옛날의 고려장 흔적, 탐라순력도의 교래대렵(1702년)에 동원된 군마, 포수의 수, 화전민이 기거했던 터 등을 고려해서 700~8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

0 산굼부리 : 산+굼부리(화산체 분화구를 뜻하는 제주어), 한자로 대역하여 산혈(山穴), 요악(凹岳)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 오름의 굼부리는 천연기념물 제263호(1979년 6월 18일)로 지정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관광지란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름이다. 산굼부리를 '살아있는 굼부리'라고도 함

0 까끄레기오름 : 특이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오름의 위치와 그 이름으로 보면 보살피다의 뜻을 지닌 제주어 '고(ㅗ는 아래아)꾸다'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제주에서는 곡식이나 마소를 보살피러 가는 일을 '고끄레간다'라고 하고 있으니 '고끄레, 가끄레, 까끄레' 등의 표기는 '고꾸레'의 변이로 추정된다. 예전에 이 오름 주위가 마소들의 방목지였으므로 이와 관련지어 명명된 것으로 추정됨

0 셰프라인체험랜드 : 2009년 12월부터 (주)우삼개발에 의해 대천동사거리 부근 10만 2631㎡의 부지에 340억원을 투자하여 가족 단위의 체험을 위한 숙박 시설과 주방 기구를 케릭터화한 테마 공간, 농림 전시관 및 학습장을 비롯 석부작 전시장, 수생식물 관찰장 등의 친환경 셰프라인 체험랜드는 2012년 3월 준공 계획으로 조성하고 있음

0 대천동사거리 : 비자림로와 번영로(97번)가 만나는 곳으로 제주 동부 지역 교통의 요충지임

인생의 배낭 속에는 즐길 것 낙(樂)하나는 꼭 들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낙(樂)이 없는 인생은 사는 게 아니라 생물학적인 연명뿐이며, 살아있을 동안에는 오르가슴을 최대한으로 누리다 가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 한다. 자욱한 안개 속을 마냥 거닐며 나의 인생의 배낭 속에는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2011. 03. 01.)
2011-03-13 1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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