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20> 축제 속으로 - 새별오름
 김승태
 2008-10-13 21:16:27  |   조회: 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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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10월은 축제로 시작하여 축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2008 제주도새기축제(10. 01.~31.)를 시작으로 제47회 탐라문화제(10. 02.~06.), 제6회 제주마축제(10. 09.~19.), 제17회 덕수리전통민속축제(10. 11.~10. 12.), 제14회 정의골민속한마당축제(10. 11.), 제14회 서귀포칠십리축제(10. 23.~26.), 제7회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10. 26.) 등이 전도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축제를 생각한다면 주최기관들의 이해득실을 접어두고 개최에 대한 논의가 한번쯤은 있어야 할 것 같다. 눈이 없는 곳에서 눈꽃축제가 열렸듯이 억새가 없는 곳에서 억새꽃축제가 열림은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10월 18일부터 이틀 동안 새별오름에서는 제15회 제주억새꽃축제가 열릴 예정인데 부대행사로는 무대행사, 참여체험마당, 사생대회, 홍보마당 등이 마련되고 있다. 들불축제로 대내외에 널리 알려진 새별오름(曉星岳 晨星岳 新星岳 鳥飛岳, 애월읍 봉성리 산 59-8번지, 표고 519.3m 비고 119m)은 평화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혼자 서 있다 하여 새별, 샛별오름, 한자로 대역하여 효성악(曉星岳), 신성악(晨星岳), 신성악(新星岳), 오름의 모양새가 날씬한 새가 날아가는 것과 같다고 하여 조비악(鳥飛岳)이라고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아스라한 능선은 잔디와 어우러져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이 오름을 보며 제주 오름의 멋은 나무가 아니라 잔디라야 한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마소들도 여유가 넘치고 샛별은 물론 석양의 고운 노을도 아쉬움을 달래려고 이 오름에서는 잠시 쉬어간다.

남쪽의 봉우리를 정점으로 오르내리는 등성이는 5개의 봉우리로 이어지고 서사면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는 넓은 편이나 등성이는 가파른 편이다. 북서사면 기슭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건너편의 이달오름은 이 오름과는 모자(母子)처럼 다정하다. 한라산 쪽으로는 바리메와 노꼬메가 정겹게 마주하고 있으며 바다 쪽으로는 한림리를 너머 비양도까지, 그리고 남서쪽으로는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이 오름 일대는 1374년(공민왕 23)에 목호(牧胡:목마장을 관리하는 몽골인)의 난이 일어나자 최영 장군(1316~1388)은 토벌군을 이끌고 한림읍 명월포로 상륙하여 이 오름에 진영을 구축하고 목호군을 섬멸했다는 사적(事績)이 전해지고 있다.

은빛 가득 넘실대는 억새가 없더라도 축제 기간에 새별오름을 오르내리면서 제주의 가을을 만끽해보자.

☞ 전국의 유명 억새
○ 하늘공원(서울) ○ 민둥산(강원 정선)
○ 명성산(경기 포천) ○ 영남알프스(울산)
○ 천관산(전남 장흥) ○ 순천만(전남 순천)
2008-10-13 21: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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