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00) 산책로 정비도 좋지만 - 자배봉
 김승태
 2011-07-14 08:44:51  |   조회: 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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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소도읍 위미 자배봉 산책로 정비공사가 지난 5월 26일부터 시작해 8월 25일에 마쳐질 예정이다. 공사 안내문에는 '안내판과 시설물 설치, 산책로 설치 및 보수, 부대공사가'가 이뤄진다고 알리고 있지만 <자배봉수 복원>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산책로변에 의자/운동 기구를 설치함 보다는 봉수 복원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자배봉(자배오름 망오름 資輩峰 資盃峰, 남원읍 위미리 산 143번지, 표고 211.3m, 비고111m, 형태 원형)은 중산간도로(1136번)와 남조로(1118번)가 만나는 수망사거리에서 5.16도로(1131번) 쪽 5.0km 지점(상위미 버스정류장에서는 2.5km임)에 기슭(주차장)에서 오를 수 있다.

예전부터 이 오름에 자배낭, 재밤낭(구실잣밤나무, 메밀잣밤나무의 제주어)이 많이 자라나서 자배봉(오름), 이를 한자로 대역하여 자배봉(資輩峰․資盃峰), 조선 시대 때 이 오름에 봉수대가 설치됨에 유래하여 망오름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위미난우회에서 야생란 복원을 위해 이 오름에다 야생란을 식재하였고 그 지역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입구에서부터 오름 등성이를 따라 한 바퀴 빙 돌아가면서 오름의 묘미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도록 산책로(체력단련 시설)를 잘 다져 놓아 찾는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사면에는 각종 자연림이 무성하고 보리수나무, 찔레, 청미래덩굴들이 뒤엉켜 정글지대를 연상하게 한다. 정상은 남, 북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고 남쪽 봉우리에는 봉수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굼부리는 원형인데 탄성을 자아낼 만큼 매우 큰 편(둘레 1.2km, 깊이 81.3m)이며 그 안에도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자라나 울창한 숲 지대를 이루고 있다. 오름의 북쪽 기슭은 표고버섯재배지로 이용하고 있고 남쪽 등성이는 감귤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남서사면 쪽은 안부리(오름 안에 있는 굼부리)라 불리는 곳인데 이 곳이 이 오름의 이름의 연원인 조배낭(구실잣밤나무)의 군락지가 된다.

정상에서는 남원읍 일대와 위미항, 그리고 그 너머의 지귀도는 물론 서귀포시의 섶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잘 다져진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북동쪽 등성이에 고인돌(안내문)이 있으며 중간중간에 쌓아놓은 돌탑, 유실수인 자생 밤나무가 군데군데 자라나고 있어 정겨움을 더해 주곤 한다. 오름의 남쪽 기슭에는, “위미리의 고좌수(高座首)가 죽자 지관(地官)의 지시대로 명당을 찾아 묘를 쓰니 두 아들이 태어나 장사로 자라났고 이의 비밀을 안 아들들이 아버지의 묘를 파헤쳤다.”는 전설인 ‘고좌수(高座首)파혈(破穴)터’가 서려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1-07-14 08: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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