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02) 오름의 원(遠)과 근(近) - 아끈다랑쉬
 김승태
 2011-08-07 12:26:49  |   조회: 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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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의 제주는 태풍과의 전쟁(?)이다. 태풍(颱風, typhoon)은 중심 최대 풍속이 17m/s 이상이며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저기압을 가리키는 말이다. 태풍센터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1950년대 초에는 한 해 평균 5.21개의 태풍 영향을 받았지만 2000년대 말에는 평균 3.41개로 한 해 평균 0.03개씩 감소했다. 반면 1950년대 초 태풍의 중심기압은 평균 981.7hPa(헥토파스칼)이었지만 2000년대 말에는 963.1hPa로 줄었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를 덮친 태풍 중 순간 최대풍속이 가장 강했던 태풍 상위 10개 중 6개가 2000년대에 집중됐다.”라고 전하고 있다. 즉, 상륙 횟수는 줄어드는 반면에 그 강도는 점점 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5호 태풍 ‘메아리’는 우리 나라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에 서해상을 관통한 기록을 세우며 12명의 인명과 많은 피해를 주기도 했다. 8월에 들어서 제9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쪽을 향해가다 우리 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는 7월의 집중 호우의 치유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한번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태풍의 계절이다. 지혜로운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시기이다. 태풍이 지나간 오름의 모습은 어떨까? 아끈다랑쉬를 올라 가까이로는 아끈다랑쉬의 묘미를 멀리로는 다랑쉬를 조망하면서 오름의 멋을 느껴보자.

아끈다랑쉬(새끼다랑쉬 小月郞峰 小月郞岫, 구좌읍 세화리 2,593-1~2번지, 표고 198m, 비고 58m, 형태 원형)는 중산간도로(1136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송당사거리까지에서 수산리 쪽으로 4.6㎞를 가면 종달리로 가는 삼거리가 있고 종달리 쪽으로 20m를 가서 왼쪽의 길을 따라 1.8㎞를 더 가면 기슭에 도착(또는 비자림에서 상도리로 연하는 도로 - 월랑봉활공장 안내판에서 1.3㎞를 가도 됨)할 수 있다.

아끈(버금, 둘째의 의미를 지닌 제주어)+다랑쉬로 분석되어 다랑쉬의 버금가는 오름이다. 한자로는 소월랑봉(小月郞峰), 소월랑수(小月郞岫)라 하고 있다.‘아끈’이란 ‘버금가는 것, 둘째 것’이란 뜻을 지닌 제주어이다. 실생활에서의 ‘아끈’은 물때(무수기)명인 ‘아끈죄기’에서 발견된다. 바닷물이 가장 낮은 때를 조금(제주어 죄기)이라 하면 그 전날이 바로 ‘아끈죄기’인 것이다.

이러한 ‘아끈’이 오름의 이름에 원용되었다는 것도 이채롭다. 이 오름은 다랑쉬의 동쪽에 야트막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그 굼부리는 둘레가 약 600m 깊이는 10m 정도인데 원형 경기장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 굼부리에는 예전에 마소의 먹이가 되는 촐(꼴의 제주어)의 주산지였다. 요즘은 꼴과 억새가 여러 잡초들과 엉켜 자라나고 있다. 오름의 바깥 비탈은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과 잡초들이 자라나고 있다.

다랑쉬의 위용에 짓눌린 것처럼 보이지만 다랑쉬의 새끼 또는 둘째로서 아끈다랑쉬는 나름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이 오름은 오름 자체보다는 다랑쉬의 정상 부근에서 굼부리에 자라난 풀들을 콤바인으로 베어낸 자국의 모습을 보는 게 제멋일 것이다. 그 모양새는 작게는 똬리를 크게는 원형의 커다란 멍석을 연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2011-08-07 12: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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