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어가는 요즘에 바우오름과 성산일출봉을 주변을 찾아 봄기운을 마음껏 만끽해봄은 어떨까? 바우오름(바우오름 바위오름 食山峰, 성산읍 오조리 313번지, 표고 60.2m, 비고 55m)은 일주도로(1132번)에서 성산고등학교로 연하는 길 옆에 위치하고 있다. 오름 기슭로 접어들어서는 농산물 저장 창고로 이용되는 공간이 있고 이를 조금 지나면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2007년 9월 개설)가 있어 정상까지는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오름에 유독 바위가 많으므로 인해 바우(바위의 제주어)오름으로 불려졌는데 이후에 ‘우’가 줄어 바오름, 또는 바위오름이라고도 한다. 또한, 예전에 왜구의 침범이 빈번했을 때 오조리 해안을 지키던 조방장(助防將)의 지혜로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이엉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위장하니 멀리서 이를 본 왜구들이 지레짐작하고 달아났다는 데서 연유하여 식산(食山)이라 명명되었다가 후에 봉(峰)을 덧붙였다고도 한다.
이 오름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이등변삼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위가 많은 이 오름에도 정상에는 바위(장군석)와 상관없이 묘는 자리 잡고 있으며 중턱에는 당(堂)으로 이용되는 공간도 있다. 정상에는 사방의 조망을 위해 타이어매트를 깔아 놓았으며 간의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성산항과 연결되는 갑문이 설치되기 이전에는 이 일대가 오조리의 포구로서 또는 양어장으로서 그 이용도가 매우 높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양어장에서는 가끔씩 물 위를 뛰어오르는 숭어도 발견되고 사시사철 자라나는 파래는 어민들의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오름 주위는 양어장을 끼고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일출봉의 웅자(雄姿)는 갑문 안쪽의 바닷물에 실제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투영되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오름의 ‘황근(黃槿) 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7호로 지정(1995년 8월 26일)되어 보호되고 있다.
--- 바우오름에 얽힌 전설 :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우도와 오조마을 해안에는 왜구의 침입이 유독 잦았다고 한다. 왜구들은 시시때때로 마을을 침입해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러던 어느 해 마을을 지키는 조방장이 새로 부임한다.
신임 조방장은 마을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한 가지 전략을 세운다. 마을 앞에 있는 작은 봉을 왜구들에게 군량미로 쌓아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군량미가 산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면 많은 군사가 주둔한 것처럼 왜구들에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조방장은 즉시 관원과 마을사람들을 동원해 봉 전체를 마치 식량을 쌓아둔 것처럼 위장한다. 이 전략을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데 호시탐탐 오조마을 습격을 엿보던 왜구들은 마을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군량미를 보고 자신들을 잡기위해 많은 군사가 주둔한 것으로 착각해 다시는 오조마을을 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군량미가 산을 이룬 것처럼 보였던 봉을 가리켜 식산봉 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제주의 전설’에서 가려 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