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주감귤, 올해 생산량 줄여야 하는 이유
 막♬달리자
 2009-02-19 18:03:14  |   조회: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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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지방농업연구사 김석만
옛말에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라는 말이 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 이 말은 아마도 올해 제주 감귤의 처한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지난날의 제주감귤은 생산만 하면 판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감귤을 사먹으려는 소비자가 많았고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제주감귤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 생산량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고 소비량도 많은 국민과일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상황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사먹을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과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소비량도 증가하는 예전의 그런 위치를 많이 상실한 것이다.
또한, 생산량이 과잉될 경우, 가격폭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처리를 고민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을 경우, 이른 바 풍년이 될 수록 가격폭락으로 소득이 떨어지는 “풍년기근”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많다고 가치가 높지 않은 예는 우리는 물과 다이아몬드 관계에서 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가지지 못해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는 매우 크다. 그러나 반대로 물은 없으면 인간의 생명까지 좌우하는 귀중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는 다이아몬드에 턱 없이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는 바로 희소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물론 이 사례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제주감귤의 생산량 줄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하겠다.
2009년도 제주감귤, 이 희소성의 원칙을 고려하고 과잉 생산될 때 마다 가격폭락의 아픈 경험을 겪었을 때를 다시 되새기면서 다같이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1/2 간벌, 안정생산 직불제 등의 사업에 참여해야 하겠다.
올 한해 제주감귤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우리 옛 속담의 뜻을 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09-02-19 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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