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고>나와 컴퓨터와의 인연
 공도순
 2009-07-27 15:53:48  |   조회: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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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컴퓨터와의 인연”

칠순이 접어든 나이다. 2~30년전만해도 회갑이면 천수를 했다고 잔치를 하고 고희(古稀)가 되면 더 성대한 잔치를 했다.
바야흐로 시대는 급변하여 이런 세레모니는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지고 있다.
고도의 의학·의술의 발달, 식생활변화, 경제력 향상으로 자기 체력관리 등 예측할 수 없는 무한 수명연장 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따라서 연장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향유할 수 있고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목표 없이 무의미한 피동적인 삶은 노화를 재촉하고 나아가서는 치매라는 불치병에 걸리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아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능동적으로 살아야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리라 본다. 개발방법은 각자의 가치관과 성향, 취미, 환경에 따라 선택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시간적인 제약을 받는지라 서예와 컴퓨터에 매진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컴퓨터를 배워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만 했으나 해가 거듭할수록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져 칠순이 되어서는 시대의 흐름이 컴퓨터를 배워야만 모든 문화에 접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 배우기 시작하였다.
작년 이맘때쯤 ‘서예’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해야 하는데 컴맹인 나는 서예 하는 동료에게 부탁했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며 거절당했다. 부끄럽고 심한 모멸감에 몸둘바를 몰랐다.
이 시대에 컴퓨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태에서 어느 날 나의 동서가 컴퓨터를 같이 배우자는 권유가 있어 못이기는 척하고 ‘내심 기회가 왔구나’하며 서귀포 도서관의 시민정보화교육을 수강하게 되었다.
대망의 수업이 시작되어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수업에 따라 조작하자 화면에 전개되는 영상들이 나의 두뇌와 손으로 움직이는 현실 앞에, 처음 운전대를 잡고 차가 움직일 때 대단한 감동이 있었는데 그 때 그 감동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
이렇든 며칠간은 귀에 익은 용어와 생소한 전문용어를 배워가며 내 지시에 따라 그 멀고 신비하게만 느꼈던 요술기계가 움직이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감동 그 자체였으니까....
며칠간은 컴퓨터삼매경에 빠졌다. 세상에 쉬운 학문이 어디 있겠는가.
시간이 거듭되고 전문부분에 들어가면서 점점 어려워졌다. 이리저리 첫 초보자 코스가 끝나자 머리가 복잡해지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수강신청을 해서 반복해서 수강을 했더니 자신도 놀랄 정도로 이해가 잘 되었다. 알게 되니 질문도 많아지고 지금 진행중인 상황이지만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컴퓨터를 배우지 않고는 안된다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나처럼 나이 탓으로 체념하신 분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배우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자. 새로운 세상이 전개되고 자아를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지식과 정보가 들어있을 것이다. 문은 두드려야 열린다.

서귀포시 동홍동 / 공도순
2009-07-27 15: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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