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문화와 자연 특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복합유산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우리 나라는 문화유산에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정(藏經板殿 : 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고창/화순/ 강화 고인돌유적(2000), 경주 역사유적지구(2000) 등 7건을 등재하였다.
거믄오름 용암동굴계는 우리 나라 최초의 세계 자연유산으로서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일컫고 있는데 그 중심축은 천연기념물 제444호(2005년 1월 6일)인 거믄오름(서거믄오름 서거믄이 西巨文岳, 조천읍 선흘리 산 102-1, 표고 456.6m, 비고 112m)이다. 이 오름은 번영로(97번)변 선흘리 입구에서 대천동 쪽 500m 지점(97번 도로와 1112번 도로가 만나는 대천동사거리에서는 2.7㎞임)에 위치하고 있다.
숲이 무성하게 덮여 있어 검게 보인다고 하여, 이 오름의 굼부리를 거물창(거멀창)이라고 불려지다 오름의 이름으로 확대하여,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에서의 유래 등 여러 설이 있다. 구좌읍 종달리의 거미오름을 일명 동거믄오름에 견주어 이 오름을 서거믄오름, 서거믄이, 서거문악(西巨文岳)이라고도 한다.
나무들이 무성하여 봉긋봉긋한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을 관조(觀照)할 수 없음이 못내 안타까움을 준다. 정상에 서면 이웃하고 있는 부대오름과는 하나의 오름으로 이어져 마치 동~서로 남~북으로 잔잔한 파상문(波狀紋)을 보는 착각에 빠지는 게 이 오름의 매력이다.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면서 이 오름을 ‘거문오름’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이는 ‘거믄오름’으로 고쳐져야 할 것이다. 거믄오름은 ‘검(감, 곰, 굼다의 어근)+은(관형형)+오름’으로 분석되며, ‘검은’의 중세국어 표기는 이어쓰기(연철)의 ‘거믄’인데 이를 한자화하면서 이에 해당하는 글자가 없자 가장 가까운 ‘거문(巨文)’으로 표기해 버린 것이 오늘날 거문오름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아진다. 오름 입구의 표석에는 ‘검은이오름’이라 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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