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04>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길 - 거믄오름
 김승태
 2008-06-25 19:49:43  |   조회: 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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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거믄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관계당국에서는 등재 1돌을 기념하기 위해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를 세계자연유산 주간으로 선포했으며, 국제 트레킹, 서포터즈 출범식, 희망 일출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9월에는 국제 사진전, 심포지엄 등 국제 행사를 마련하여 대외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문화와 자연 특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복합유산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우리 나라는 문화유산에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정(藏經板殿 : 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고창/화순/ 강화 고인돌유적(2000), 경주 역사유적지구(2000) 등 7건을 등재하였다.

거믄오름 용암동굴계는 우리 나라 최초의 세계 자연유산으로서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일컫고 있는데 그 중심축은 천연기념물 제444호(2005년 1월 6일)인 거믄오름(서거믄오름 서거믄이 西巨文岳, 조천읍 선흘리 산 102-1, 표고 456.6m, 비고 112m)이다. 이 오름은 번영로(97번)변 선흘리 입구에서 대천동 쪽 500m 지점(97번 도로와 1112번 도로가 만나는 대천동사거리에서는 2.7㎞임)에 위치하고 있다.

숲이 무성하게 덮여 있어 검게 보인다고 하여, 이 오름의 굼부리를 거물창(거멀창)이라고 불려지다 오름의 이름으로 확대하여,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검(감, 곰, 굼)에서의 유래 등 여러 설이 있다. 구좌읍 종달리의 거미오름을 일명 동거믄오름에 견주어 이 오름을 서거믄오름, 서거믄이, 서거문악(西巨文岳)이라고도 한다.

나무들이 무성하여 봉긋봉긋한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을 관조(觀照)할 수 없음이 못내 안타까움을 준다. 정상에 서면 이웃하고 있는 부대오름과는 하나의 오름으로 이어져 마치 동~서로 남~북으로 잔잔한 파상문(波狀紋)을 보는 착각에 빠지는 게 이 오름의 매력이다.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면서 이 오름을 ‘거문오름’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이는 ‘거믄오름’으로 고쳐져야 할 것이다. 거믄오름은 ‘검(감, 곰, 굼다의 어근)+은(관형형)+오름’으로 분석되며, ‘검은’의 중세국어 표기는 이어쓰기(연철)의 ‘거믄’인데 이를 한자화하면서 이에 해당하는 글자가 없자 가장 가까운 ‘거문(巨文)’으로 표기해 버린 것이 오늘날 거문오름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아진다. 오름 입구의 표석에는 ‘검은이오름’이라 칭하고 있다.
2008-06-25 19: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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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수 2008-09-30 16:52:58
왜 이름이 거믄오름인지 궁금했는데 명쾌한 해석이 밑에 있네요~
유익한 정보에요

고유라 2008-09-30 16:50:18
내가사는 제주도에 세계자연유산이 있다니 ! 정말 자랑스럽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고행미 2008-09-30 07:58:10
우와 멋있어요

김보연 2008-09-29 20:18:44
잘 알지못했는데 이 게시물을 보고 한 번 가보고싶네요

유경무 2008-09-29 19:48:30
만장굴 성산일출봉은 들어봤어도 저런곳은 못들어봤는데 이글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