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방랑의 작가' 발목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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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남씨, 다음 달 15일까지 '돌담에 꽃 머무는 집' 오픈 기념 초대전

제주의 속살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제주의 올레가 여러 사람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소(牛)가 그리워 소를 찾아 떠나는 불교의 십우도처럼, 글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던 어느 시인처럼, 그림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온 화행(畵行)의 작가 김금남씨.

 

그가 제주에 반해, 올레에 홀려 제주에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해온지도 3년이 넘었다.

 

남도의 고흥반도, 섬진강 매화마을,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에 이어 제주에서 계획한 화행의 기간이 당초 1년이란 기간을 훌쩍 넘겼다.

 

올레를 만나 제주에 완전히 정착한 또다른 사람은 권형우씨.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앞에 게스트하우스 ‘돌담에 꽃 머무는 집’까지 마련해 제주에 눌러 앉았다.

 

‘돌담에 꽃 머무는 집’은 올레꾼들이 올레 풍경을 즐기고, 제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작은 소통의 공간이다.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이 게스트 하우스에는 미니갤러리가 마련돼 제주지역 작가들과 올레꾼들의 소박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권씨는 첫 전시회에 김 작가를 초대했다.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올레길 따라 제주자연展’.  2년 전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이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권씨는 “우연히 김금남 선생의 산수화를 접하고 간간히 연락을 해오다가 제주에 오면서 가장 먼저 연락했다”면서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산수화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돌담 밭 사이로 보이는 성산 일출봉’ 등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산수화 10여 점을 선보인다.

 

김씨는 “서명숙 이사장이 쓴 ‘놀멍 쉬멍 걸으멍’으로 시작된 제주올레와의 인연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 “제주 전 지역을 연결하는 올레가 올해 모두 개장하면 각 코스의 풍경을 담은 ‘올레전’을 열고 난 뒤 제주에서의 ‘화행’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돌담에 꽃 머무는 집 738-8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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