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함축한 의미:축구 선수의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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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인류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것을 ‘불(火)의 사용’으로 보는데, ‘수(數)의 발명’도 이에 못지 않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제주도의 경우 ‘세계 7대 자연경관 결정일이 두달 남았다’ 처럼, 우리는 매일 여러 번, 숫자를 사용하게 된다.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 턱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는 분홍빛의 벽돌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10억원(10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아, 참 좋은 집이구나!”하고 소리친다. 어른들은 다 그런 것이다. 그들을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처럼 숫자는 은은하거나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의사소통과 이해를 명확하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축구 선수들은 각자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

 

각 선수의 번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를 알면 축구를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번호가 엄격한 규칙에 의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기준이 있다.

 

국내 프로 축구팀은 1번부터 99번 사이의 번호만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월드컵 대회의 경우는 각 팀에 23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1번부터 23번 까지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축구선수들이 유니폼에 번호를 달게 된 것은 1933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한 팀은 1~11번, 다른 팀은 12~22번을 달았는데 선수 교체제도가 없었으므로 한 팀의 번호는 11개씩이면 충분했다.

 

이후 백 넘버는 팬 서비스를 겸해 선수의 포지션을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됐다.

 

골키퍼 1번, 수비수 2~5번, 미드필더 6~7번, 공격수 8~11번 등 전방에 위치할수록 높은 번호가 주어졌다.

 

그러나 선수 교체제도가 생기고 특정 번호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런 ‘원칙’은 무너지게 되었다.

 

80년 가까운 역사와 경험을 거쳐 각 번호는 어느 정도 의미를 갖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1번은 골키퍼, 2번~5번은 수비수가 사용한다.

 

7번은 팀의 스타 플레이어가 많이 사용하며, 9번은 득점력이 높은 선수가 선호하는 번호다.

 

10번은 팀의 에이스이며 정신적인 지주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의 번호였다,

 

11번은 빠른 선수에게 주는 번호인데 11이라는 숫자가 쭉쭉 뻗은 다리처럼 생겨서 유행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선수 시절 사용했다.

 

18번은 9+9 이므로 득점력이 아주 강한 선수가 사용한다. 우리 팀의 주장인 김은중 선수가 18번을 달고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각 팀의 서포터즈를 12번째 선수라고 하여 12번을 선수가 사용하지 않는 구단도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12번은 서포터즈의 번호로 남겨 놓고 있다.

 

12번째 선수인 제주 도민들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 주시고,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은 더욱 큰 힘을 얻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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