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에 영어 상용구역 지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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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시 중심에는 거대한 마오쩌둥 동상이 우뚝 솟은 큰 로터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해가 저물면서 몰려들기 시작한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서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열심인지 그 와글거리는 소리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곳이 영어 상용구역이고 이들은 영어로 대화하면서 구사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개방 물결을 타면서 젊은이들의 영어 구사능력은 일취월장 그 자체다. 우리가 보기에는 부럽기까지 하다. 물론 중국어가 영어와 어순이 같다는 이점이 있어 우리보다 영어를 익히는 데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이같이 영어에 접근하기 쉬운 여건을 마련해 준 행정당국의 배려가 크게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려면 우선 오늘날 국제어라고 볼 수 있는 영어 구사능력을 배양하지 않고서는 허상일 수밖에 없다.

필자는 지난 8월 선양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야간에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이곳을 들르게 되었는데, 잠시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니 적극적인 대화 자세와 뜨거운 열기는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영어회화의 지름길은 외국인과의 접촉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입을 여는 데 있다. 이곳을 체험하고 나서 우리 제주도에도 이런 만남의 장소가 있으면 학생과 젊은이를 비롯한 도민들의 영어회화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행정당국에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이다.

지금 도내 중.고등학교에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이라는 영어코너가 있어 영어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든 도민들이 참여하는 영어코너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첫째, 신제주로터리 주변 녹지공간을 영어 상용구역으로 지정해 제주도 영어의 메카로 선포한다.

둘째, 해가 진 후 이 구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반드시 영어로만 대화한다.

셋째, 원어민을 2~3명을 고정 배치해 1명 또는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얘기하면서 영어에 흥미와 관심은 물론 점차 대화의 수준을 높여 나간다.

넷째,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정하고 참여자들과의 대화를 유도하여 서로 친교를 나누게 한다.

다섯째, 도내에 거주하는 영어 구사능력자를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도움이 되게 한다.

여섯째, 처음 활성화를 위해 이곳 참여자들에게 무엇인가 메리트를 제공한다.

일곱째, 야간 조명 등 필요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아늑한 만남의 장소로 만든다.

여덟째, 신문.방송 등에 홍보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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