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구오, 22일까지 '부엌'展
‘송송’ 썰린 대파가 들어간 찌개가 보글보글 익어가는 ‘맛있는 공간’, 출근과 등교 때문에 ‘전쟁 같은 아침식사’를 끝마치고 한 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의 공간’, 주름 깊어지는 어머니의 ‘한숨의 공간’.
여성들에게 있어 부엌은 다양한 이야깃거리의 소재가 된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95번 출신들로 구성된 일구구오(회장 표선희) 회원들이 부엌을 테마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제13회 일구구오 ‘부엌’전.
4개의 찻잔이 포개어진 송묘숙씨의 ‘수다’는 집안일을 마치고 만난 3~4명이 식탁에 둘러앉아 ‘신나는 수다’를 떨다가 일어났음직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파를 묘사한 박소연씨의 ‘준비’는 일상적인 부엌의 풍경과 어떤 음식의 부재료로 쓰일지 모르는 파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연정씨의 작품은 부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여유를, 표선희씨는 부엌 너머의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들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문의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710-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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