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민들레’ 퇴치 도민운동 발상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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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주도 전역이 외래식물인 ‘개민들레’(서양금혼초)에 급속하게 잠식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중산간 목장지대에서 한라산 고지대와 해안가 저지대는 물론, 시내 주택가 정원. 공한지까지 파고들었으니, 도내 곳곳이 개민들레 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점이다.

1980년대초 외국의 개량용 목초 종자가 유입되면서 초지 황폐화는 가속화 일로다.

지금까지 축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자생 식물 생태계마저 속속들이 먹어 치워 버린다.

심지어 충혼묘지의 잔디는 거의 고사 직전이다.

도와 시.군이 해마다 개민들레 퇴치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면적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꽃씨가 바람에 날려 생태계를 파고드는 엄청난 번식력에다 광범위한 산포력 그리고 잡초로서의 왕성한 성장력이 다른 식물의 생장을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가 모처럼 ‘개민들레 퇴치 종합방안’을 내놓아 주목된다.

우선, 야생 동.식물보호법에 따라 개민들레를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해주도록 환경부에 요청했다.

국가지원을 받아 개민들레 분포현황과 퇴치방안 연구에 착수하고자 함이다.

환경부가 제주의 생태계 보호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검토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기대가 큰 것은 ‘개민들레 퇴치 도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방안이다.

물론 도내 자연보호단체 등과 협조를 통해서다.

사실 개민들레 퇴치를 위한 방제약 살포는 주변 농작물 위해 등으로 한계가 있다.

때문에 특단의 채취방법 없이 직접 뿌리를 뽑아 버리는 것이 최상이다.

게다가 운동참여 개인이나 단체는 보상금을 받겠지만, 제주 생태계의 실상을 직접 관찰하게 됨으로써 자연보호의지가 한층 높아진다는 점에서 도민운동 추진은 발상부터 좋다.

모처럼 도민화합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당국은 속히 이를 구체화하기 바란다.

지금도 개민들레는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어, 도민운동 점화는 빠를수록 그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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