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부순희
노장 부순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운동 선수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보통 40세를 넘으면 불문율 처럼 한 물 간 선수로 평가 받는 것이 현실이다.

격렬한 종목일수록 더욱 그렇다.

골프인 경우 40세를 넘어도 선수생활을 하지만 야구 축구는 30대 초반, 그리고 테니스는 30대 초반, 마라톤은 20대 중반, 수영은 20대 중반까지 활동하는 게 대부분이다.

국내 프로 야구나 축구 선수인 경우 스타 선수를 제외하고는 평균 수명이 3.5년 정도라고 한다.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늘면서 수명이 점차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종목에서 30세 초반만 지나면 노장이라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 난다. 하지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선수 수명의 끈을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

▲ 미국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48세의 훌리오 프랑코(애틀랜타 브레이 브스)는 28일 만루홈런을 쳐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때 삼성프로야구에 적을 둔 적이 있는 프랑코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8회 초 대타로 나와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홈런을 1년 만에 갈아 치웠다.

홈런을 친 후 프랑코는 "신의 가호가 있으면 50세이 넘게 까지 뛰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앞으로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50대의 골퍼 최상호가 매경오픈대회에서 쟁쟁한 젊은이들을 제치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서정 CJ홈쇼핑상무는 "기업을 하건 운동을 하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경험과 하고자 하는 열정이 어우러질 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때 한국 사격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제주의 딸 부순희(39. 제주사격연맹)가 불혹의 나이를 앞둬 다시 사대에 돌아 왔다고 한다. '주부 총잡이' 부순희는 올해 각종 대회에서 제주를 대표해 잇따라 메달을 따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20여년간 부순희는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에 메달 26개( 금10 은12 동4)를 선사했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부순희는 가족의 불운과 자신의 건강 등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시 사대에 선 것이다. 무작정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현장을 떠나는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함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다시 한번 올림픽 대표로 뽑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