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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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니치 마켓)에서 틈새를 의미하는 니치는 ‘남이 모르는 좋은 낚시터’라는 은유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물 반, 고기 반인 곳에 낚싯대를 드리웠다면 강태공이 아니라도 어획량은 상당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모르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을 찾아내서 그에 맞는 제품을 내놓으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틈새시장의 의미는 이것이다.

원래 이것은 1980년대 초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한 마켓팅 전문가가 제시한 경쟁전략이었는데 당시는 지금처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 용어에 걸맞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틈새시장은 1990년대 후반 들어 기업의 마케팅전략으로 급부상한다. 이의 계기는 대중시장 붕괴가 제공했다.

이전까지의 경제는 물건을 만드는 공급자 중심이었다.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급자가 내놓은 제품을 그저 구매하는, 소극적인 자세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필두로 한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로 구매할 제품을 찬찬히 살펴, 불만과 함께 자기 기호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공급자들은 이에 맞추느라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기에 이른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가 시장의 세분화를 이끈 것이다.

그 세분화된 시장에서 틈새 전략은 빛을 발하게 됐다.

▲‘좋은 낚시터’를 찾는 것만으론 경쟁우위에 설 수 없다. 어종에 따라 낚시 바늘과 미끼가 다르듯 남들이 흉내 내지 못할 경쟁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개인이나 기업이 스스로를 철저히 진단하는 장단점 분석이 우선이다.

단점을 피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더불어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기가 만든 시장을 지키기 위해선 자본력을 앞세운 경쟁업체의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따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결국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경쟁 무기로 삼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제주의 경쟁력도 틈새시장 논리로 찾아 키워야 한다.

제주는 돈도 없고, 그렇다고 인력자원도 풍부하지도 못해 이를 무기로 한 싸움에선 경쟁자를 따를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하면, ‘제주만이 가능한’ 그 무엇을 찾는 길이 가장 효율적인 대처방안임을 알 수 있다.

제주의 자생식물, 자연풍광, 인심, 청정, 바다, 한라산, 물, 지정학적 위치, 국제자유도시 등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상당하다.

더불어 주5일 시대를 맞아 전국 곳곳의 병.의원이 휴일진료로 서비스에 나서 고객 유치에 나서듯, 남보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노력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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