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의 제주 어자원 ‘고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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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수산동식물 품목별 포획금지 관련규정 검토보고서’는 자못 의미심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어업인들의 주력 어자원(漁資源)이 고갈될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어획량이 급감하여 상심에 빠진 제주어민들에게 주름을 깊게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수산과학원이 수산자원 회복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주. 남해. 서해. 동해수산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전국 해역의 수자원 상태를 조사. 진단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현행 포획금지 어종은 아니지만, 자원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어 보호 방안이 시급한 어종으로 제주해역의 ‘자림돔’, ‘참조기’, ‘감성돔’ 등이 제시됐다.

자리돔만 해도 주로 제주 연안에서 잡히는 어종이다.

‘물회’로 애용되는 등 여름철 청정 제주를 대표하는 별미 음식으로 인기다.

그러나 최근 6년 전보다 어획량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자원량이 급감하고 있다.

자리돔 자원보호가 ‘발등의 불’로 우리 앞에 닥친 것이다.

또 고등어. 갈치 등도 ‘미성어’로 잡는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대개 80%는 족히 넘고, 참조기 등은 무려 94%가 미성어로 어획된다.

하지만 미성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어장 황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10년내 어획량이 현재의 절반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어구의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어획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잡을 물고기가 없다는 것으로, 바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어자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부 어촌계를 중심으로한 자율관리는 한계가 있다.

온난화에 의한 수온상승, 연안오염 등으로 연근해 서식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장 고갈과 남획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당국부터 수산자원 회복운동을 선도해야 한다.

어종별 금어기를 새롭게 설정하고, 미성어를 잡지 않는 일정 규정 도입도 미룰 일 아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시한 어종별 포획금지 검토는 대책마련에 도움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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