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쳤다.
한국은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필리핀과의 3-4위전에서 70-68,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2,3위 팀에 주어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 대륙별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끼리 벌이는 최종 예선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발목 부상 중인 양동근(모비스)과 하승진(KCC)이 코트에 나서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게다가 전날 중국과의 경기에서 힘을 뺀 탓인지 공격에서 손쉬운 슛을 놓치기 일쑤였다. 1쿼터에 7득점에 그쳤고 전반 득점 역시 17점에 머물렀다.

전반에 7점을 뒤진 한국은 3쿼터 중반 강병현(상무)의 연속 득점으로 3점까지 간격을 좁혔다.

강병현의 3점슛과 속공, 이정석(삼성)의 과감한 골밑 돌파가 이어져 3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28-31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그러나 필리핀은 곧바로 짐 알라파그의 3점포로 한숨을 돌렸고 크리스토퍼 러츠의 2득점이 이어져 점수 차를 다시 8점으로 벌렸다.

오히려 11점으로 벌어진 가운데 4쿼터에 들어간 한국은 4쿼터 막판 다시 한 번 추격의 끈을 바짝 조여맸다.

50-59에서 오세근(KGC인삼공사)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4점까지 간격을 좁혔고 57-63에서 조성민의 3점슛과 추가 자유투로 경기 종료 2분57초 전에는 61-63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필리핀이 마커스 다우잇의 골밑 슛으로 65-61로 달아나자 조성민은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아 1점 차를 만들었고 종료 47초 전에는 문태종(전자랜드)이 통렬한 3점슛을 넣어 67-65, 첫 역전에 성공했다.

필리핀은 다우잇의 자유투 1개로 1점 차를 만든 뒤 종료 26.5초를 남기고 다시 켈리 윌리엄스가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 한국이 공격권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69-67로 앞선 종료 9초 전에 다시 필리핀에 자유투 2개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으나 마르시오 래시터가 자유투 2구째를 놓쳐 승리를 굳혔다.

39분을 지다가 1분을 이긴 한국은 조성민이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집중시키는 등 20득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제26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전적
▲3~4위전
한국 70(7-14 10-10 19-23 34-21)68 필리핀
▲7~8위전
일본 81-72 대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