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구조조정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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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깝게도 제주산업정보대와 탐라대간 통합 작업이 무산됐다.

산업정보대는 지난 4일 전체교직원이 참가한 마라톤 토의 끝에 통합 결렬 방침을 굳히고 제3자 인수 등을 통한 정상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한다.

학교 설립자가 제시한 재정확충방안이 현실성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학 통합은 지난해 12월 통합선언 후 6개월 만에 사실상 없었던 일로 됐다.

당시만 해도 대학 구성원들은 과감한 학과 통합.신설 등을 통해 특성화된 종합대학으로의 재탄생 의지를 다졌기에 한껏 기대를 모았다.

때문에 이제 원점으로의 회귀는 허탈 그 자체다.

그러나 대학은 어느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대학이 아니다.

더 이상 사익(私益)에 휘둘릴 수 없다는 얘기다.

설립자는 이를 통감하고 대학정상화 방안을 도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가하면 제주교대는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전체교수 29명이 편가르기로 일관, 1년 넘게 총장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파행의 연속이다.

초등교단에 설 학생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감사원마저 내년부터 제주교대의 입학정원을 현재의 3분의 1수준인 64명으로 줄일 것과 타 대학과의 통합방안을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에 교육부가 속속들이 감사중이다. 교대 스스로 감사를 부른 셈이다.

또 제주대마저 내년 신입생 정원 13% 감축도 교육부 시한에 쫒긴, 졸속추진으로 드러났다.

사전에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며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제주대의 구조조정 역시 ‘질(質) 추구’는 고사하고 ‘양(量) 축소’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대학 구조조정이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하지만 대학의 구조조정은 21세기 국제경쟁시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도 대학 정원미달이 심각한 상황이고 저출산으로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정부 역시 ‘구조조정 없이는 생존(지원)도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과 같이 ‘기득권 안주’만이 계속된다면 도내 대학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학 구조조정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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