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함정단속’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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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 파출소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몰래 숨어서 하는 이른바 ‘함정단속’에 대한 불만들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북제주군 모 마을주민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야간에 경찰이 골목길 담 뒤나 마을 안길에 순찰차 경광등을 꺼놓고 숨었다가 차량이 지나가면 갑자기 나와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나타나면 그 뒤를 살살 따라다니다가 집 앞에 내릴 때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지면 잡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단속하고 있다 한다.

마치 표적 단속을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 경찰은 야간에 고정 장소에서 야광밴드를 착용하고 교통 신호봉으로 음주용의차량을 검문하고 있다며 항변한다.

골목길에서 단속하는 모습이 마치 숨어서 단속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

특히 음주운전이 본인 자신은 물론이요 타인을 파멸로 빠뜨릴 위험성이 크고, 또 실제 그랬게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럼에도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으니, 달리는 흉기를 놔둘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야간 검문검색은 도난차량이나 범죄용의자 등 검거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주민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 하는 치안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안 활동은 주민 편에서 이뤄지는 것이 그 본질이다.

때문에 경찰이 ‘함정단속’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경찰청에 항의방문 하기위해 대책위 구성을 논의하고 있겠는가.

해법은 간단하다.

경찰이 직접 주민들을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 시비의 접점을 공동 모색하는 자리로써 말이다.

주민들도 준법정신의 생활화를 다짐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청은 이를 계기로 전도적으로 야간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개선하기 바란다.

아무리 단속이 중요하기로서니 숨어서 몰래 하는 것은 선진경찰 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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