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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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지역인구(내국인)가 6월말 현재 8만3272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98명이 감소했다.

지난 1990년에 비해서는 무려 4677명이 줄었다고 한다.

이는 서귀포시 도시화의 장기침체 또는 퇴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12개 동(洞) 가운데 최근 주택건축이 활발한 동홍동과 관광단지를 낀 중문동이 각각 13명과 3명이 늘었을 뿐, 나머지 10개동 인구가 모두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인구가 조금 늘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계속 줄어들기만 했다하니,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구조적 문제가 됐다.

따라서 이런 추세를 되돌린다는 것은 보통의 대응과 대책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시민사회 전체가 지역사회의 지각(地殼) 변동을 가져올 정도의 인구유입에 대한 비상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인구가 주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일자리 문제다.

제조업이 전무하다시피 한 서귀포시에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둘째, 자녀교육 문제다.

시민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이른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실천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셋째, 문화의 갈증이다.

제대로 된 공연이 한 해에 손꼽을 정도라는 게 모든 것을 함축해 말해준다.

넷째, 이런 이유 등으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장사가 안 된다.

서귀포시의 인구감소는 이런 요인들을 배경으로 ‘도미노 현상’이 되어 왔다.

또 시민들이 그동안 최고의 농업소득을 올렸던 ‘감귤’ 중심의 농업마인드에 안주해버린 결과가 인구감소를 막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즉, 변화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이제부터 서귀포시민들은 기업을 유치하고 교육시설 투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남 남해군의 경우처럼 출향도시 은퇴자를 유치하는 ‘귀향마을 특구’ 같은 것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서 말이다.

서귀포시는 인구문제를 최우선의 시민 아젠다로 올려놓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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