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룡유회(亢龍有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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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예부터 용(龍)을 신성시 하며 섬겼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동물이지만 그들은 봉황과 기린,거북과 더불어 사령(四靈)이라 부르며 떠 받들었다.

봉황은 길상의 상징으로 여겼고 기린은 자손과 행복,거북은 장수의 의미로 삼았는데 용은 이중 으뜸으로 황제를 의미했다.

중국인들은 용이 무한한 능력을 가진 동물이라고 믿었다.

아래로는 깊은 연못에 잠길수도 있고 위로는 구만리 창천(蒼天)까지 솟구치며 비구름을 마음대로 부리며 여의주를 입에 물고 온갖 조화를 부리는 무소불능의 존재로 생각했다.

삼경(三經)하나인 주역(周易)에도 용이 등장한다.

사람의 장래 길흉(吉凶)과 화복(禍福)을 음양의 원리로 풀어주는 64괘(卦)중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乾卦)는 남성적 기운이 왕성하게 넘치는 의미로 용이 승천하는 기세를 표현하고 있다.

그 용의 변천에 따라 운세를 단계별로 풀이하고 있는데 첫단계가 연못 깊은 곳에 잠복해 있는 잠용(潛龍)이다.

이때는 때를 기다리며 덕(德)을 쌓게 되며 그런 다음에 땅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는 견용(見龍)이 된다.

이때는 잠용때 쌓은 덕을 만천하에 베풀고 군주(君主)의 면모를 다진다.

점차 훌륭한 신하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마침내 제왕이 되어 하늘을 힘차게 나는 비룡(飛龍)이 된다.

절정의 경지에 오른 이 비룡을 가리켜 항룡(亢龍)이라 한다.

더 이상 이룰 것도 없고 더 이상 오를 곳도 없는 셈이다.

허나 만물도 극(?)에 차면 기우는 법.

공자(孔子)는 이 항용의 단계를 지극히 경계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기에 교만해져서 결국 민심을 잃고, 남을 무시하기에 따르던 사람들이 흩어져버려 후회하기 십상(亢龍有悔)이라 경고했다.

무조건 정상을 향에 나아가기 보다는 주변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늘 자만하지 말고 겸손할 것을 궁극적으로 깨우쳐 주고 있다.

조선시대 거상(巨商) 임상옥은 술을 따르면 가득 차지 않고 70%만 차도록 만들어진 술잔인 계영배를 곁에 두면서 스스로 자만하지 않도록 늘 경계해 여러번 절대절명의 위기들을 넘겼다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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