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책이 상책인 성산∼통영 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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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 성산과 경상남도 통영간 뱃길이 또 다시 끊겼다.

진도운수(주) 여객선 마린브릿지호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자진 폐업한 것이다.

지난 4월30일 어렵사리 취항한지 2개월 만이다.

이용객이 한달 평균 950여명, 하루 평균 30여명에 그친 영향이 크다.

이는 지난해 6월 (주)대아고속 카페리 만다린호가 유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운항중단에 들어가기 전, 한달 평균 이용객 1만여명에 비하면 10%도 안 된다.

더구나 국제유가 급등으로 운항비용이 갈수록 느는 데야 묘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객선 자체 또한 소형 초쾌속선인 관계로 승용차 적재가 불가능하다.

관광객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한계를 갖고 운항을 시작했던 것이다.

취항 당시부터 휴항문제가 제기됐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예상대로 성산 ~ 통영 뱃길은 기약 없이 ‘개점 휴항’을 맞게 됐다.

하지만 당국은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기만 고대할 뿐이다.

달리 대책이 없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한 둘이 아닌데도 말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성산포항 내국인 면세점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성산과 다른 지방을 잇는 유일한 뱃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성산. 표선 등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을 보듯 하다.

그 것도 여름 휴가철 성수기임에 관광객 줄이 끊겼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도민들의 뭍 나들이에도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제주군이 8억여원을 들여 지은 성산포항 여객터미널은 파리 날리는 신세다.

이러고서는 국제적 휴양관광도시라고 얘기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당국은 무엇보다 성산~통영 항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색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말이다.

아울러 여객선사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할 것이다.

주5일제 근무 확산과 고속철 등의 영향으로 뱃길 이용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성산~통영 뱃길 재개가 지역 경제활성화에 모태가 될 수 있음이다.

당국에 이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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