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폭’ 오락실 투자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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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가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사행성 성인오락실(게임장)에 공동투자한 뒤 불법 영업을 하며 10개월여 동안 1백20억여원의 영업매출을 올려왔다고 한다.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경감으로 밝혀진 이 경찰간부는 사건이 드러나자, 지난 5월 사직서를 내고 해외로 도주했다.

경찰관들의 탈선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조폭’과 함께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했다니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경찰관인가.

게다가 이 경찰간부의 부인은 성인오락실 옆에 버젓이 불법 상품권 환전소를 차려놓고 게임장 손님들이 가지고 온 상품권을 수수료 10%를 제외한 현금으로 바꿔 주며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의 범죄를 단속해야할 경찰관이 범죄와 한통속이 된 셈이니 한심할 뿐이다.

이렇게 하다가는 경찰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선진경찰’의 이미지가 일거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경찰관의 탈선을 넘어 경찰이기를 포기한 상식 이하의 범죄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먼저 경찰 내부에서부터 철저한 감찰과 정화(淨化)가 이루어져 문제의 여지가 있는 구성원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기존 구성원들의 자질 향상과 인재확충에 대한 노력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간부들의 직업윤리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제주경찰은 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직원 한 사람의 일탈(逸脫) 행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민생치안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직업윤리와 도덕지수가 이처럼 땅에 떨어져서야 어떻게 도민들에게 법과 질서를 존중할 것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경찰관의 탈선부터 근절해야 한다.

경찰의 기강과 직업윤리가 이처럼 추락한다면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나 해묵은 처우개선 요구들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기 어렵다.

제주경찰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으로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 정비한 뒤 그 다음에 도민들 앞에 자신들의 숙원을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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