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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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장마라 해서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올 제주지방엔 왠지 비날씨가 적다. 장마가 시작된 후 한 두차례 비가 내렸을 뿐이다.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다른 지방과는 대조적이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수해(水害)를 생각할 때 장마는 달갑지 않는 손님이다. 그렇지만 땅이 메마른데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아도 농사에 큰 문제가 아닌가.

장마기간이면 으레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다.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할지, 아니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그리고 농촌에서는 농약을 살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일기예보를 통해 미리 판단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올해 자주 어긋나고 있다. 특히 제주지방에서 그렇다. 장마예측이 시작부터 빗나가더니 강수예보 정확도도 크게 낮다는 소식이다.

▲ 일기예보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지난 1909년 미국의 기상국장은 제27대 태프트 대통령 취임식 날이 쾌청할 거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예보와는 달리 그날 폭설이 내렸다. 대통령 취임식은 엉망이 됐고 기상국장은 잘못된 예보로 물러나야 했다.

또 브라질에서는 유명한 기상전문가가 2001년 12월 31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벌어질 제야축제에 폭풍우와 함께 우박이 쏟아질 것으로 경보했다. 그렇지만 날씨는 예보와는 정반대로 구름 한 점없이 쾌청했다. 이에 분노한 시장이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축제를 한산하게 만들었다는 죄로. 예나 지금이나 야외행사는 날씨가 그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인 요인이다.

▲ 일기예보의 정확성은 첨단장비를 갖춘 요즘에도 사실 80% 정도라 한다. 더구나 대기가 불안정한 여름철에는 더욱 떨어진다. 특히 기상청이 발표하는 중장기 일기예보는 과학적인 한계성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은 거의 100%의 적중률로 자타가 공인하는 기상선진국이다. 이른바 ‘나우캐스트(now+forecast)’ 시스템은 1시간도 아닌 10분 간격, 1평방킬로미터 단위로 쪼개 예보하고 있다 하니 그 정확성이 놀랍다.

지난 2월 100년만의 무더위가 올 것이라는 외신 인용보도가 나오며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더니 나중에 기상청이 폭염은 없다고 예보하자 대신 선풍기가 많이 팔리고 있다.

이처럼 날씨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그래서 날씨 마케팅이란 새로운 용어까지 나왔다. 기상청 직원들의 체육대회 날에도 몇 년째 비가 왔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그 누구도 날씨 만큼은 장담할 수 없지만 예보의 정확도를 크게 높여 주민 생활불편이 덜 수 있도록 정책적 투자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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