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끝없는 신화·역사공원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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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예정지의 생태계 불법(不法) 훼손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이번에는 천연 희귀 용암석이 불법 채취되는 등 곶자왈 지대 소형 용암동굴이 마구 파헤쳐진 현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그 것도 지난달 13일 대규모 산림훼손이 이뤄진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생태계 보고인 곶자왈 지대가 파괴된 것이다.

불법의 끝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길이 12m의 용암동굴 안팎은 공중 폭격을 맞은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다.

일명 부채석. 뽀빠이석. 라면석 등 희귀 용암석 등이 무참히 잘려진 채 널 부러져 있었고, 굴착기로 구덩이를 파면서 생긴 각종 암반 등이 100t 가량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범행은 불법 산림훼손에 대한 경찰수사 직후, 바로 인근에서 하는 대담성마저 보여줬다.

더욱 더 충격적인 사실은 주범 4명중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신화.역사공원 예정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임명한 현장 관리인까지 포함됐다는 점이다.

최고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용암석에 눈이 멀어 도민의 양심을 팔아먹은 것이다.

개발센터가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지 않으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불법이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그 것도 불법 감시 관리인까지 가담했으니 말이다.

그렇잖아도 공원 예정지내 대규모 산림훼손이 지난 1월 남제주군이 산림 굴취 허가를 내준데서 비롯되면서 갖가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공원 개발계획에 따라 서둘러 굴취허가를 내줬다는 의혹이 그 대표적이다.

사실상 환경영향평가는 해보기도 전에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그 책임의 복판에는 공원 사업 예정자인 개발센터가 있다.

생태계 관리 감독을 사실상 방기한 남제주군의 책임도 이에 못지않다.

하지만 신화.역사공원 예정지는 더 이상 불법의 복마전이 돼서는 안 된다.

당국은 이를 통감하고 도내 환경단체 등과 개발 예정지 공동식생조사부터 나서야 한다.

도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친환경적인 개발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개발 예정지내 생태계 파괴가 진행 중이라는 개연성도 차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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