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옹기, 목공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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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재갤러리, 1~7일 ‘못난이돌과 나무꾼’ 기획초대전

일그러지고 뒤틀려 어딘가 모르게 모자라고 부족해 보이는 옹기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을 넘어 진중한 기품이 묻어난다.

 

제주시 한경면 제주옹기마을㈔의 김청길씨(72)가 구어 낸 옹기는 장작을 떼는 전통가마에서 1200도의 고온을 견뎌낸 그릇들이다.

 

더욱이 잿물(유약)도 바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천연의 윤기가 흐르고, 불빛과 장작이 타면서 생긴 재는 옹기에 눌러 붙어 자연 무늬를 그려냈다.

 

한경면 고산리와 조수리, 신평리 일대에서 채취한 진흙을 가지고 제주전통방식으로 고집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는 제주옹기가 예술작품으로 전시대에 올랐다.

 

제주시 용담1동 소재 세심재갤러리(대표 고정순)가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기획초대전 ‘못난이돌과 나무꾼’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김씨가 불꽃과 사투하며 잉태시킨 차(茶)단지와 항아리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눈 여겨 볼 것은 못생긴 옹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목재 뚜껑이다.

 

일그러지고 뒤틀려 불완전한 옹기가 뚜껑으로 완성돼 꽉 찬 느낌을 준다. 그 뚜껑은 목공예를 하는 사위 주도연씨 작품이다. 오래되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주는 뚜껑은 2~300년은 족히 된 초가에서 분리된 고재(古材)를 깎아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전시회의 제목도 ‘못난이돌과 나무꾼’이다.

 

고정순 대표는 “제주옹기는 두껍고 투박하지만 그 자체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통기성이 좋아서 최근에는 친환경 주방용기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옹기가 더 알려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프닝은 1일 오후 5시.

문의 세심재갤러리 753-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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