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과학수사연구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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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이 ‘제주과학수사연구회’를 창설했다.

적법절차와 인권보호, 법원의 증거주의 재판 등 수사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한 기구다.

경찰의 법의학. 범죄 심리학. 물리분야 등 부족한 전문지식을 보완하고 범죄현장의 감식능력을 강화해 사건발생 초기에 가능한 많은 단서를 확보한다는 과제만을 가지고도 그간 과학수사연구회가 있어야겠다는 요구는 절실한 것이었다.

최근 이러한 수사 환경의 변화와 관련, 일선 경찰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모양이다.

오랜 수사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여간 당혹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시민제보와 탐문, 범인 자백에만 의존해 피의자를 쥐어짜는 식으로 수사할 것인가.
첨단의 과학수사 기법을 개발해 수사관행을 일대 혁신시키는 일은 이제 더 늦출 수 없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지적돼온 초동수사의 부실은 아직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의 고충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면식범이 아닌 사람에 의한 범행의 경우 피해자의 주변을 캐는 수사기법으로는 범인 추적은커녕 윤곽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런 ‘무동기 범죄’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감(感)과 발에만 의존해 우범자나 동일수법 전과자를 탐문하는 등의 주먹구구식 수사로는 현대 범죄에 대처할 수 없는 것이다.

즉 경찰 수사시스템의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과학수사연구회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된다.

앞으로 방대한 자료 축적과 분석 능력을 키우고 전문적인 과학수사 요원들을 양성함으로써 지금까지 수 없이 필요성이 제기돼 온 과학수사체계로의 전환을 지원해야할 것이다.

과학수사연구회에 참여하는 한국전기안전관리공단, 가스안전공사, 도로교통안전공단, 소방관계자들도 이 기구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기를 바란다.

과학수사야말로 경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면서 도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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