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주항은 제2의 개항을 통해 동북아 해양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10년 만에 변신한 제주항이 명실공히 국제 관광거점항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사라봉 앞 바다에 펼쳐진 제주외항이 그 위용만큼이나 국제자유도시의 관광미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제주외항은 국비 3463억원이 투입돼 서방파제 1425m, 동방파제 390m, 8만t급 크루즈부두 1선석, 2만t급 여객선 및 화물선 각 1선석 등을 갖췄다. 연간 하역능력도 118만3000t이 증가해 379만9000t으로 늘어났다.
또 친환경 특수공법과 다양한 친수공간을 통해 물류 중심 기능에서 도민의 여가생활과 관광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해상공원으로 가치가 높다. 국내 최초의 친수형 방파제에는 산책로, 전망대, 해변공연장 등을 갖춰 관광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동북아 해양시대에 있어 전략 요충지로 꼽혀 온 제주로선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만t급 크루즈부두 선석은 ‘크루즈 관광허브’를 꿈꾸는 제주의 관광인프라로써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 뱃길 이용객 300만명 시대가 멀지 않았다. 이번 제주외항 1, 2단계 사업의 완공을 기점으로 연간 관광객 800만명 시대를 연 제주관광의 호황과 함께 제주 바닷길은 더 넓어질 것이다.
제주외항이 개장했지만 오는 2013년까지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숙제가 남겨졌다. 이와 함께 친수공원과 일반 화물부두 1선석 등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당국은 외항 10년 대역사(大役事)에 만족하지 말고 현안사업을 하나하나 점검해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제주외항의 국제 관광거점항 시대를 열며 당국은 제주 해운산업 발전 로드맵 마련에도 속도를 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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