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전망이 바람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 애써 가꾼 농가들에 수확의 보람을 안기고, 제주경제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으면 한다.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하 초기의 소비자 반응이 더 없이 중요하다. 경제가 심리에 따라 흐르듯 과일 값도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 이미지가 올해 산 감귤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처음부터 ‘맛 좋은 제주감귤’로 소비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할 분명한 이유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초장부터 그런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는 비양심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고질적인 비상품과 유통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적발된 강제착색을 비롯한 위반행위가 모두 14건에 물량으로는 70t에 달하고 있다. 아직도 강제착색하거나 덜 익은 감귤을 출하시켜 눈가림식 장사로 잇속을 챙기겠다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일부 중간상인과 농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그 같은 얌체 행위는 대다수 선량한 감귤농업인과 유통인을 모독하는 일이다.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가 따로 없다. 따라서 농정당국과 자치경찰단 등 유관기관은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비상품과의 유통 및 불법 출하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속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위반자에 대한 처벌규정도 보다 엄중히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조례로 규정된 과태료 최고 500만원 벌칙은 그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결코 무겁지 않다. 걸리면 그까짓 과태료 내면 그만이고, 비상품과 유통으로 한몫을 챙기는 게 유효하다고 한다면 지도단속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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