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더 이상 집안일 아니다
가정폭력, 더 이상 집안일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가 운영중인 ‘여성 긴급전화 1366’을 통해 올 상반기 동안 도내 여성들의 가정폭력 상담은 478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건이 증가했다. 여기에다 성폭력. 성매매 등까지 포함한 법률상담은 877건으로 지난해 759건보다 118건(15.5%)이나 늘었다.

주목해야할 점은 이에 대한 상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성들은 성차별적인 폭력상황에 대해 즉각적이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해사실을 사회에 알려 처벌받게 함으로써 폭력을 추방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그동안 피해 여성은 가정의 수치심을 초래한다면서 폭력의 원인을 자신의 과실로 돌리도록 하는 전근대적인 가부장적 사회통념에 묶여 숱한 폭력을 인내하며 숨겨오고 있다.

그럴수록 폭력은 상습화되고, ‘가정폭력의 대(代) 물림’이란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를 테면 남편의 폭력으로 아내와 자식이 고통을 받고, 그 자식은 자라 또다시 아내와 자식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폭력은 최소한 3대를 불행하게 한다.

가정의 위기에 다름 아니다.

우리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을 더 이상 폭력의 근원지로, 사각지대로 놔둘 수 없다.

사회 구성의 밑거름인 가정이 튼튼해야 사회와 국가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이에 가정폭력은 집안일이 아닌, 우리사회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번 상담결과만 하더라도, 이 같은 인식이 사회 저변으로 깔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도내 여성단체들이 당국과 함께 가정폭력 예방. 치유운동을 펼친 영향이 크다.

또 이들은 여성폭력관련 서비스 지원기관 간 연계체계 활성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도움을 받으러 갔다가 도리어 수모를 당하는 등의 2차 피해를 당하지 않게 말이다.

당국은 이들이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정부도 폭력 가해자의 퇴거. 접근 금지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라니 기대가 크다.

성차별적 사회통념 철폐를 위한 노력들인 것이다.

양성평등 문화사회로 가고자 함이다.

여기에 필요한 사회적 합의는 ‘폭력은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