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수용 능력이 앞으로 8년 후인 2019년에 한계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의뢰를 받아 수행한 제주 항공수요의 예측 결과가 그렇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2015년 1790만 명, 2020년 2060만 명, 2025년 23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정부의 제4차 공항계획에 제시된 예측치(2015년 1640만 명, 2020년 1890만 명, 2025년 2130만 명)를 훌쩍 뛰어 넘는다. 다시 말해 국토연구원의 예측은 정부 계획보다 2015년 150만 명, 2020년 170만 명, 그리고 2025년은 200만 명이 더 많다.

국토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현 제주공항의 활주로가 확장되더라도 2019년에 이미 제주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인 41회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과는 달리 정부는 제주공항의 포화시점을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토연구원은 제주공항의 포화시점을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6년 이상 빠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일인 만큼 어느 기관이 더 정확한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여객 실적으론 김포공항을 앞지른데 이어 지난해 이용객은 1600만 명에 육박했다. 제주공항의 수요 전망과 관련해 정부 예측치보다도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더 설득력 있다고 보는 이유다.

따라서 주어진 과제는 명백하다. 제주신공항 건설을 서둘러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2014년 수립되는 국가 법정계획인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그게 지금으로선 일차 관문이다. 정부가 제주 현안을 인식,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내릴 것을 다시 촉구한다. 도정을 비롯한 도민사회의 역량 결집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