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못 받을 ‘1억 연봉’ 조종사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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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서울(김포) 노선을 제외한 국내 항공노선이 전면 중지될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여름철 입도 관광객들의 무더기 해약사태가 일어날까 우려되면서 도내 관광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과연 지금이 파업이나 하고 있을 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듯 우리 경제는 어렵기 짝이 없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기초생활마저 어려운 극빈층이 수백만명에 이르는데 1억원대 넘는 연봉에 최고의 대우를 누리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파업까지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노조가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

하지만 조종사노조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공공의 구성원이자 핵심 경제주체다.

그런 만큼 경제 사회적 부작용이 큰 파업을 가급적 자제해 노사(勞使)와 경제를 함께 살리는 것이 바른 길이다.

이런 점에서 조종사노조가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파업을 벌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항공기 운항중단으로 인한 국가 경제적인 피해다.

전자제품. 섬유. 의약품 등 항공편을 이용하는 수출입 화물을 다루는 업계에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종사노조가 내걸고 있는 파업의 명분이 이 모든 사태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사의 사측 협상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설마 파업하겠느냐”는 안이한 자세로는 노사문화를 제대로 가꿀 수 없다.

노사가 열린 마음을 갖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대화로 풀어가는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세계의 노사문화는 변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사 노사는 이 파업이 우리경제를 더욱 수렁으로 빠트려 끝내는 노사 모두가 그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큰 틀에서 인식하고 대화로 돌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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