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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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선 치안의 보루역할을 담당하던 파출소가 지구대체제로 개편되면서 이름이 바뀐 치안센터가 유명무실하다. 제구실은 고사하고 경찰이 상주하지 않아 허름해진 건물은 거의 방치되고 있다.

치안센터는 명칭대로라면 파출소, 지구대나 마찬가지로 지역주민들의 치안봉사를 위한 곳이다. 그러나 그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출입문은 하루 종일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건물 곳곳은 녹이 슬었다. 마치 을씨년스럽게 방치된 도심 폐가를 연상케 한다.

이러다가 치안센터가 도시미관을 저해함은 물론이고 비행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다. 다른 지방의 사례지만, 경찰이 없는 치안센터의 보안을 위해 무인경비시스템에 가입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민의 치안을 담당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사설업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이처럼 치안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한다면 국가재산을 방치, 결과적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용도에 맞게 지구대의 순찰 거점기지로 기능을 회복하든가, 아니면 다른 용도로 그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치안센터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찰의 내부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일차적으론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그곳에 상주할 여력이 없다. 그렇다면 순찰 거점기지라는 차선의 대책에 내실이 있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지역아동센터나 자율방범단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 그게 공공건물의 공적 활용에 부합하는 길이다.

지금처럼 자물쇠로 걸어 잠글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늘어나는 주민들의 치안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일차적으로 강구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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