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건강都市’ 와 ‘환자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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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급만성 질환이 만연하고 있다는 도민건강 경보가 울렸다.

제주도가 제주대 의대에 의뢰해 조사한 도민보건의료 실태조사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도민 1000명당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72.03명과 26.4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고혈압 58.98명과 당뇨병 25.85명에 비해 높은 매우 충격적인 수치다.

또 간암, 폐암, 대장암은 전국 평균보다 최고 4배 이상 유병률이 높고 뇌혈관 질환이나 심근경색도 전국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는 사실도 상당히 우려된다.

특히 서울시민들과 비교할 때는 도민 유병률이 더욱 크게 벌어진다는 점에서 상대적 열등마저 느끼게 한다.

‘위험 수준’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재앙 수준’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오는 10월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건강도시’ 인증을 받음과 동시에 건강도시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조사도 이 같은 건강도시 추진을 위한 기초조사였다.

그렇다면 ‘세계 환자의 섬’과 같은 이런 도민건강실태를 놓고 어떻게 건강도시 인증을 받으려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WHO는 건강도시의 요건으로 도시의 청결과 안전, 질 높은 물리적 환경, 개인의 삶과 건강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도, 높은 건강수준과 낮은 질병수준, 시민에 대한 공중보건 및 치료서비스의 최적화 등을 증진시키는 도시형태를 들고 있다.

단순한 사람 개인의 건강보다 종합적인 맞춤형 건강을 지향하는 도시의 건강도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조사로 밝혀진 도민건강 문제는 심각하다.

사실 도민생활 향상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일찌감치 예고됐던 셈이지만 도민들은 이를 경시했다.

그 결과로 지금 놀라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이런 점에서 도민적 경각심을 자극한 이번 경보는 불행중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는 종합적인 도민건강대책, 특히 서민과 저소득층 환자지원대책을 서둘러 마련한다면 더욱 그렇다.

도민 개인의 건강은 도민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경제.문화 등 도시환경변화의 영향에 따라 대부분 결정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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