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내몰린 제주풍광, 캔버스에 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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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경씨, 12~29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서 개인전

개발의 논리에 밀려 점차 개성 없이 삭막하게 변해가는 제주의 풍광이 잠시 캔버스 안에 가둬졌다.

 

운무에 휘감겨 이러 저리 서로 몸을 포개며 널브러진 구멍 숭숭난 제주 바닷가의 ‘몽돌’과 풍상에 시달린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퐁낭’, 일몰의 역광을 받은 검은 실루엣의 숲과 돌담  넘어 보이는 오묘한 빛과 색채의 ‘저녁하늘’.

 

10년 전 서울의 도시를 떠나온 김필경씨.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영윤)이 선정하는 젊은 여성 예술인으로 선정,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일상의 재발견’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제주 들녘의 초목과 현무암, 말 등 제주자연의 친근한 도상들로 채운 작품 20여 점이 전시실 벽을 가득 채운다.

 

미술평론가 김현돈 제주대 교수는 “김필경은 여느 도시처럼 개성 없고 삭막하게 변해가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퍽 아쉬워 여기며 망실돼가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 속에서나마 붙잡아두고 싶어 한다”며 “정제된 미감을 유지하면서도 파격의 형식미를 보이는 작품들은 여성작가로서 자기정체성은 드러내지 않지만 소박한 자연인으로서 세상을 관조하고 성찰하는 여유로움이 묻어있어 잔잔한 기쁨을 준다”고 소개했다.

 

한편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여성예술인들의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창작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난 2월부터 지역 여성작가 지원 육성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의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 710-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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