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명칭은 '亶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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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최초 명칭은 ‘주호(州胡)’가 아니라 ‘단주(삼수변+亶洲)’.‘단주(亶洲)’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신용하 서울대 교수는 최근 ‘한국학보’ 제107집에 실린 ‘탐라국 명칭의 기원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후한서(後漢書) 동이열전(東夷列傳)과 사기(史記)의 주에서 인용한 ‘괄지지(括地志)’의 기록을 인용, 이같이 주장했다.
후한서의 ‘단주(삼수변+亶洲)’와 괄지지의 ‘단주(亶洲)’는 현재 제주를 가르키는 옛 명칭인데, 모두 진시황이 서복을 파견한 바다 가운데 섬으로 표현됐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서복이 제주를 거쳐 일본에도 다녀온 듯하지만, 중국에서 당시 일본을 ‘왜(倭)’로 기록했기 때문에 ‘단’은 제주를 가르킨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단’은 ‘하늘’, ‘한’, ‘큰’, ‘신성한’, ‘아침’의 뜻을 가진 고조선어이며 ‘주’는 ‘물 건너 고을’, ‘큰 고을’이라는 뜻이다.
‘단(삼수변+亶)’은 ‘물 속에 있는 단(亶)’의 뜻으로, ‘삼수변+亶’은 ‘亶’과 같다. ‘삼수변+亶洲’, ‘亶洲’를 나라 이름으로 바꾸면 ‘단라(삼수변+亶羅)’, ‘단라(亶羅)’가 된다. 곧 제주 최초의 나라 이름인 것이다.
또 제주 최초의 나라 이름이 ‘단라=한라’였을 개연성은 한라산의 명칭에도 남아 있다고 신 교수는 주장했다. 고대 한국어에서 ‘단’과 ‘한’은 뜻이 같고, 서로 바꿔 쓴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전제할 때 그렇다.
신 교수는 “이후 ‘단라’의 명칭은 ‘담모라(聃牟羅)’, ‘탐모라(耽牟羅)’ 등 여러 가지 한자음으로 표기돼 오다 삼국시대에 대체로 ‘탐라(耽羅)’로 정착됐다”고 정리했다.
신 교수는 또 ‘주호(州胡)’, ‘주호국(州胡國)’의 명칭도 독특하게 해석했다.
‘주호’, ‘주호국’은 ‘단주호(삼수변+亶洲胡)’, ‘단주호국(삼수변+亶洲胡國)’의 약칭이자, 고대 중국인들이 이웃 민족을 폄훼하는 뜻으로 붙인 제주의 ‘비칭(卑稱)’이라는 것. 이는 ‘단주에 사는 오랑캐’의 뜻으로 ‘오랑캐’와 모순되는 신성한 뜻을 가진 ‘단’을 떼어버리고 ‘주호’, ‘주호국’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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