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話頭는 먹고 사는 문제다
이제 話頭는 먹고 사는 문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7.27 주민투표에서 도민들이 ‘혁신안’을 선택함에 따라 향후 제주도의 행정개혁작업은 드라이브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파장은 지역사회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도민들의 얼굴이 밝지 않다.

투표는 일종의 잔치이고, 꼬여있는 매듭을 푸는 과정이다.

그 점에서 도민들로 하여금 이렇게 내일을 걱정하게 하는 현실에 대해 지역 지도자들은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할 것이다.

지금 하층 서민들의 삶은 피폐하기 짝이 없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들의 생활고는 점점 더해간다고 해도 그르 지 않다.

이제부터 대화의 화두(話頭)는 우리가 무엇으로 먹고 사는 문제로 좁혀져야 한다.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작금의 상황이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는 동떨어지게 전개되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으로 여름특수가 실종되고 제주관광업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여행사는 물론이고 호텔. 펜션 등 숙박업계, 렌트카 업계, 음식점 등이 기진맥진해 있다.

도내 260여 양식업체는 극심한 내수침체로 줄줄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

제주시 동문. 서문시장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새벽시장이 사라진지 오래고, 저녁 8시시가 되면 불을 끄고 있다.

문 닫는 가게들도 즐비하다.

올 여름 도내 전력사용량이 지난해보다 6%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상인들마다 “이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비명을 지르고 택시운전사는 “수입이 반 토막 났다”고 한탄이다.

지역사회가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먹고 사는 문제를 챙겨야 한다.

지난 1년간 지역사회 전체가 일은 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며 싸우는데 시간을 허비했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고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경쟁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가.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특별도’ 청사진만 그리고 있을 것인지, 지역사회 일선에 서서 민생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할 것인지 그 것부터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할 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