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묵은 원혼의 恨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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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동안 묵힌 한(恨), 편히 보내주시옵소서.’
충북-제주 문화교류가 지난 7일 ‘내륙 사람들과 함께 찾는 1948년 4.3’을 주제로 한 문화역사기행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충북민예총과 제주민예총 예술인 100여 명은 백조일손 묘역에서 4.3 이후 예비검속 때 검거돼 무고하게 희생된 132명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가졌다.
충북민예총 주관으로 치러진 위령제는 처음으로 타지역민이 주관해 치른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위령제는 이광주 충북민예총 부지회장의 조시 낭독과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위령 풍물굿, 춤패 ‘너울’의 살풀이춤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49재’의 뜻을 살려 원혼들의 절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토우’ 49개를 묘역 한쪽에 묻는 의식을 통해 50여 년 동안 풀지 못한 원혼의 넋을 달랬다.
토우를 제작한 충북민예총의 김만수씨는 “뼈가 뒤엉켜 있던 원혼 132명의 팔.다리를 다시 찾아내 따로따로 묻어주는 해원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조정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억울하게 희생된 이후 이처럼 성대한 위령행사는 없었다”며 “위령굿까지 행해진 행사는 5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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