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개최 준비가 ‘발등의 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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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건립이 장기간 표류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 올 4월 우여곡절 끝에 공사 재개식을 가질 때만 해도 늦었지만 돌파구를 찾는가 싶었는데, 결국 그 마저도‘헛방’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도정은 여전히 “금명간”이란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대체 그 ‘금명간’이란 말의 시간적 단위는 어디까지인가. 도정의 그 느긋한 현안 인식에 답답하고 한심하다.

앵커호텔이 현재의 모습대로 뼈대만 세워진 채 공사가 중단된 건 지난해 1월이다. 올 들어 (주)제주앵커가 출범하면서 공사 재개 등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소득이 없다. 짓다 만 앵커호텔의 앙상한 모습(공정률 50%)은 결국 1년 10개월째 그대로다.

그러나 이 사업은 여느 사업과는 달리 그렇게‘세월아 네월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바로 내년 9월로 다가온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숙박 등 부대시설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지금 공사에 들어간다해도 완공까지는 11개월이 소요돼 내년 총회 개최 이전까지 오픈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런데도 도정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WCC 행사는 문제없이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도대체 어떤 해결책이 있는건지 궁금하다. 아니면‘날림공사’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가정하고 싶진 않지만 WCC에 앞서 앵커호텔이 개관하지 못할 경우, 초래될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환경 올림픽’이라는 그 행사엔 전 세계 환경리더 1만여 명이 찾는다. 그 수 많은 사람들의 숙박 해결부터가 걱정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제주의 이미지다. 주 행사장에 짓다 만 흉물스러운 건물은 제주의 감춰진 치부를 국내. 외에 드러내는 일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빛나는 제주의 환경위상은 고사하고 국제적인 눈총을 살 일이다.

WCC준비기획단이 앵커호텔을 배제한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니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의미다. 앵커호텔은 이래저래 도민사회에 불신과 냉소를 자초하고 있음을 도정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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