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정 스탠스를 바로 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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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시민들의 국제자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조사됐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 조사결과를 가지고 ‘7.27’ 행정계층구조개편안에 따른 주민투표 결과마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을 것이다.

제주시가 시제 50주년을 기념해 ‘상징조형물 건립에 따른 기초자료 및 타당성 조사’를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제주시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국제자유도시에 대한 선호도(미래지향형)가 환경친화적 전원도시(과거보존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바람직한 제주시의 미래상으로 제주시민 430명 중 37.0%인 159명은 환경친화적인 전원도시에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런데 제주시민 중 24.0%는 국제적 관광도시를, 22.3%가 국제교류의 중심도시를, 9.1%가 첨단정보.국제적 비즈니스로 응답, 이들 3가지 응답률을 합치면 ‘국제자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무려 55.4%에 달해 단일 항목인 환경친화적 전원도시(37.0%)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도민(제주시민 제외)들의 선호도는 62.5%. 공무원 집단은 50.6%, 전문가 선호도 52.0%, 관광객의 선호도는 56.5%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설문이 환경친화적인 전원도시와 국제자유도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항목은 아니었으나 국제자유도시에 대한 도민.시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임에 틀림없다.

제주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정의 목표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중심도시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영훈 시장은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부산, 인천 등의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제주시를 초일류 국제자유도시로 실현해 나갈 것”을 선서한 바 있다.

제주시는 6.5 보궐선거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주요 성과로 제주시 공항 육상비행장의 항공고도를 완화함으로서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을 꼽는다.

또한 제주시 지속가능발전지표 개발로 지속가능한 발전도시의 기반을 구축했고, 도시경관관리계획 수립, 시민복지타운.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 착수, 구 도심권 상권살리기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성과 못지 않게 불거진 현안들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이 말해주듯 제주시의 교통민원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화여객 사태로 인해 대중교통의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관광개발 분야에서는 오라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사업시행자의 잦은 변경으로 관광행정의 신뢰성이 추락하고 있고, 제주시의회로부터 유원지 개발에 따른 민자유치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관광행정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 주 5일 근무제와 관련해서도 생활.음식물 쓰레기의 수거 문제, 도서관 휴관 문제를 예측하지 못해 시민들의 민원이 봇물을 이룬 것은 시행착오라 하기에는 궁색하다.

이처럼 시민들과 직접 연계된 제주시의 대민행정에서부터 민자유치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시원스러운 게 없다.

결국 제주시가 추구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 전략은 물론 시민들의 생활민원과 직결되는 교통, 환경, 도시 문제조차 확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시가 국제자유도시의 중심역할을 다하고 보다 향상되고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주시정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스탠스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며 골프장 건설과 공유수면 매립 등 개발에 매진하는 어설픈 시정이 아닌,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며 수 십년 된 노후관을 통해 내보내는 녹슨 행정도 아닌, 도시개발사업을 하겠다며 구 도심권을 죽이는 전시행정이 아닌, 일관성과 목표가 확실한, 시민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행정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런 토대위에 제주시가 국제자유도시의 중심 도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바람이라는 것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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