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제조업 大亂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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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이 무너진다는 절규가 산업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력난과 자금난은 고질병이 된지 오래고, 최근에는 고(高) 유가속에 최악의 판매부진까지 겹쳐 중소제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제주지회가 발표한 ‘7월 중소기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중소제조업의 경기전반 실적 SBHI(건강도지수)가 76.0으로 가라 앉았다고 한다.

부문별 SBHI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생산실적이 지난 3월에 96.0으로 기준치(100)에 접근하더니 4월 94.0, 5월 92.0, 6월 89.1, 7월 80.0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내수판매실적도 7월 들어 78.3으로 6월 90.5에 비해 무려 12.2 포인트나 빠졌다.

사정이 이러니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 사업을 아예 포기하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제조업 대란(大亂)이 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내수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제주경제 전반에 불황이 계속되면서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계부채가 기하학적으로 폭증하는데다가 청년실업 등 고용사정이 양적. 질적으로 악화돼 소비여력이 줄어들었다.

여기다 국제자유도시 정책의 불확실성,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민갈등 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정까지 가세해 돈쓰기를 꺼려하고 있다.

반면 유학. 해외여행. 해외 부동산 매입 등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국내에서 소비될 돈이 그만큼 없어진 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지금처럼 판매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한계 중소제조업뿐만 아니라 가망성 있는 제조업들까지 도산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도내 중소제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유망 중소제조업을 구할 수 있는 응급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도 많지 않은 만큼 우선 도민사회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소비여력이 있는 도민들이 제주도내 생산품에 돈을 쓸 수 있도록 장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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