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의 風化와 모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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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6.25’는 무엇인가.

그제 8.15 민족대축전 북한 대표단이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묵념을 올리는 모습을 본 국민이면 누구나 이런 자문(自問)을 했음직하다.

이처럼 6.25전쟁 55주년을 맞는 오늘의 우리는 이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를 보며 새로운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전쟁에서 생명을 잃은 남.북한 및 외국인 인명피해가 무려 140여만명 이었다.

부상자는 2백60여만명이었다.

실종. 포로.납북자. 이산가족의 수도 그에 못지않았다.

▲그런데 동족상잔의 이 참혹한 전쟁이 남긴 교훈과 진실은 무엇인가.

55주년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정신과 역사, 정치와 생활 속에서 ‘6.25’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6.25’라는 민족의 비극을 우리 의식 속에 제대로 자리매김할 국민문학을 가졌다고 자신할 수도 없는 처지이고, 그 전쟁의 비극에서 국민적 교훈을 걸러내는 역사의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한 것이다.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6.25’의 진실에 다가서는데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이 주로 기념했던 것은 ‘6.25전쟁’ 이었다.

설립 당시부터 “건립의 타당성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족상잔의 비극을 기념하는 예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비판과 함께 ‘군사박물관’이면 모를까 ‘전쟁기념관’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가 부적절하다는 비난도 쏟아져, 이제는 설립 당시에 비해 상당히 그 모습이 달라졌다.

전쟁의 상흔을 씻지 못한 채 지금 ‘6.25’는 세월에 닳고 바람에 깎이면서 풍화(風化)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가 모슬포 ‘6.25’ 전적지 사업을 타당성 조사후 내년에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1986년에 ‘6.25’ 전적지 개발계획이 수립됐었는데 그동안 잠을 자왔다.

그러다가 세계 평화의 섬 지정에 따른 17대 사업에 ‘전적지 보전 및 기념관 조성사업’이 포함되면서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6.25’ 전쟁의 아픔을 평화로 승화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관광자원화 해야한다는 데 적극 동의하지만, 만에 하나 지금 우리가 가야할 이념과 가치를 잊어선 안 될 것이고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6.25’에 접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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